어느날, 프란치스코는 아시시 동남쪽 비탈에 거의 다 허물어져 아무도 돌보지 않는 성 다미아노 성당 근처를 걷고 있었다. 그가 기도하려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 십자가 앞에 경건하게 엎드렸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당시에 흔히 사용되던 비잔틴 양식의 십자가상에 그려진 에수님의 입술이 움직이면서 말을 하는 것이었다.
"프란치스코야, 보다시피 다 허물어져 가는 나의 집을 수리하여라."
그는 몹시 놀라 성당을 뛰쳐나왔다. 그리고는 쓰러져가는 이 성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그 명령을 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하며, 복종할 각오를 단단히 하고 명령을 완수하려고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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