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프란치스코는 말을 타고 시골길을 가다가 한 흉측한 나병환자를 만났다. 당장 달아나고 싶었지만 어떤 신비로운 힘에 이끌려, 말에서 내려 나환자에게 다가가서 포옹하며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갖고 있던 돈을 한 웅큼 집어 주고는 다시 말을 타고 달려가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뒤를 돌아다 보았으나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뛸듯이 기뻐하며, 그때까지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던 자신의 나약함과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고통받는 형제의 모습으로 숨어계시는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귀의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9-04-25 00:50:01 성프란치스코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