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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칸 성인/성지

1217년의 총회 선교방침에 따라, 순교의 열망에 불타던 프란치스코는 1219년 세례 요한의 축일에 일루미나또 형제와 함께 이태리 동쪽 안꼬나항에서 십자군의 배를 몰래 타로 이집트로 선교여행을 떠났다.

2개월 후 그들은 십자군에 포위된 이집트의 다미에따에 도착해 오천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십자군의 비참한 패배를 목격했다. 성지를 차지하기 위한 이슬람교도들과 성기회복을 위한 그리스도교 십자군 사이의 전쟁은 이곳에서 치열하게 계속되다가 1219년 8월 29일 평화조약으로 한달간 평화의 시기를 맞았는데, 프란치스코는 이 무렵 동료 한명과 함께 사라센 진영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들은 사라센 병사들에게 잡혀 “술탄! 술탄!”하고 외쳐 겨우 목숨은 구했지만, 곧 이슬람교의 군주인 술탄(Sultan) ‘멜렉-엘-까멜’ 앞으로 끌려갔다. 그가 무슨 일로 찾아왔느냐고 묻자 프란치스코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게 대답했다.

“저는 사람이 보내서 온 것이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각하와 각하의 백성들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드리고, 하느님의 아들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진리를 전하러 왔습니다.”

술탄은 겸손과 용기를 갖춘 프란치스코의 특이한 인품에 감명을 받았는지 말을 주의 깊게 다 듣고는 “우리와 함께 지내시오. 당신 좋으실 대로 당신들의 신에게 기도할 자유도 주겠소.”하고 말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고맙습니다만 각하께서 백성들과 함께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신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술탄은 복음을 받아들이지는 않고 금과 은, 융단 등 훌륭한 선물을 주었으나 프란치스코가 선물을 정중히 사양하고 떠나려하자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당신의 기도중에 나를 잊지 마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일 것 같지 않자 프란치스코는 즉시 그곳을 떠나, 약탁과 살육으로 날뛰는 다미에따도성의 함락을 뒤로하고 아끄리로 돌아와서, 시리아의 술탄이 허가해준 통행증을 가지고 회교 추장들에게 공물을 바치지 않고도 성지를 순례할 수가 있게 되었다.

이집트를 나와 시리아까지 선교여행을 한 그는 1220년 초에 성지 예루살렘으로 갔다. 깊은 신심으로 베들레헴, 골고타, 무덤성당 등을 두루 순례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이때부터 성지에도 형제회가 조직되어, 현재까지 180개의 성소와 성당, 78개의 수도원과 58개의 본당, 그 밖에 많은 학교, 진료소, 숙소, 사회사업기관 등을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관리, 보호, 운영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9-04-25 00:48:26 성프란치스코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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