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 그리스도. 6세기. 시나이 성 카타리나 수도원.
현존하는 6세기의 비잔틴 이콘(목판성화상)은 가장 오래된 것이며, 복음서를 왼손에 받들고 오른손의 중지와 약지를 구부려서 엄지 손가락에 붙여 축복의 형태를 나타내고 계신다. 둥근 후광에 십자가가 장식적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후대의 것에 반드시 첨가되는 OΩN(존재하는자) IC,XC(예수그리스도)와 같은 신성을 나타내는 네개의 문자는 없고 대신에 건축물이 그려 넣어져 있다. 엷은 오랜지 색과 백색으로 완성한 얼굴은 고귀하고 위대하지만 대단히 사실적이다.(이콘.신비의 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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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공경 聖人恭敬
라틴어 cultus Sanctorum
영어 veneration of Saints
성인들에 대한 공경은 전승(傳承)을 통하여 이어져 온 교회 영성(靈性)의 한 요소이며
한때는 신자들의 전례 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여 가톨릭 신심(信心)의 특징 중 하나가 되었다.
교회는 트렌트 공의회에서 성인공경에 관하여 종교개혁자들에게 설명하는 동시에
가톨릭 신자들에게 그 남용이나 지나침이 없도록 당부하였다(Denz. 984-988).
공의회는 성인의 전구(轉求)가 하느님의 말씀에 반대되며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한 분의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1디모 2:5)의 영예를 해치는 것이라는 종교개혁자들의 주장을 배격하고,
우리의 주님, 홀로 우리의 구원자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 성인들을 불러 도움을 구하는 것은 마땅하고 유익한 일이라 하였다(Denz. 984, 989).
성서에는 성인공경에 대하여 명백히 말씀하신 것이 없다.
구약성서에는 하느님의 구원 성업(聖業) 내에서 발휘하는 중개자의 기능이 나타나 있는데
대사제, 천사들, 과거의 위대한 인물 등이 중개자에 속하였다.
마카베오 시대에 이르자 피로써 증언을 한 순교자들이 생존자를 위하여 전구한다고 이해하였다(2마카 15:12-16, 7:37).
신약성서에서 이 중개자의 기능은 그리스도에게 집중되었고
그의 십자가상 죽음과 종말에 있을 재림 때 전면에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하여 다른 모든 중개자들은 빛을 잃는다.
이밖에 성서의 가르침에 따르면
하느님의 백성과 이의 모든 구성원들은 성성(聖性)을 본질적 특징으로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이 백성의 구성원들은 성인(聖人)들이라 불린다(로마 1:7,15:25, 1고린1:2, 16:1).
성서는 또한 교회의 개개 구성원들이 구원에 있어서 연대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구성원들은 전체의 선익을 위하여 성령의 다양한 선물을 받았고,
그 선물의 능력을 서로에게 이익되게 발휘함으로써 공동체가 건설된다는 의식을 가진 것이다(1고린12 참조).
이 하느님의 백성은 구세사의 과정에서 '증인들의 구름'(히브 12:1)과 결합하나,
이 증인들의 구름은 하느님 백성의 마음속에 익명의 집합체로 남아 있지 않고 사도들과 순교자 개인별로 기억되었다.
이들을 존경하고 전구를 청한 사례가 문서에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2세기 중엽이다(폴리카르포의 순교록 XVII, 3).
박해가 끝나자 이들 증인들의 구름은 증거자들로 인하여 더욱 많아졌다.
이들에 대한 존경의 성격이 교회 내에서 문제가 되자
제2차 니체아 공의회는 하느님에 대한 존경을 흠숭지례(欽崇之禮, adoratio)라 하고
성인들에 대한 존경을 공경지례(恭敬之禮, veneratio)라 하여 양자를 구별하였다.
이 구별은 중세기를 통하여 신학의 규범이 되었다.
조직신학에서 성인공경 문제가 차지하는 위치는 교회론에 속한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 주제를
교회헌장(제7장 지상 여정 교회의 종말적 성격과 천상 교회와의 일치)에서 다루고 있다.
성인공경이란 교회의 종말론적 차원에 대한 부단한 인식이다.
"세상의 종말은 이미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며(1고린 10:11)
세상의 쇄신도 이미 결정적으로 현세에서 어느 정도 미리 실현되고 있는 것이니"(교회헌장 48)
참된 종말론적 성성이 이미 교회내에 존재하고 있다.
이 성성은 하느님을 직접 뵙고 있는 천상 교회의 신자들과
연옥에서 단련을 받고 있는 신자들과 지상 여정에 있는 신자들에게 모두 존재한다.
그러므로 종말론적 완성에로 초대하는 하나의 부르심에 바탕을 둔
교회의 단일성과 하나의 세례는 주님과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이를 포용한다.
그러므로 교회가 성인들을 인정함은 곧 교회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며
지상에서 이룩한 하느님 은총의 승리를 찬양하는 셈이다.
이 인정과 찬양이 교회 내에서 이해되고 세상에 알려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익명의 집단으로만 언급될 수 없고 이들 증인들을 호칭하여 부를 수 있어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의하면 성인공경은 절대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신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바쳐지는 흠숭을 약화시키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더욱 완전케 한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 안에 한 가정을 형성한 우리 모두가(히브 3:6)
서로 사랑하며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聖三)을 함께 찬미함으로써 서로 교류할 때에
교회의 깊은 내적 생명을 다하는 것이며 완성된 영광의 전례를 미리 맛보고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성인공경은 우리의 행동적 사랑의 깊이에 있으며
이런 사랑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과 교회의 선익을 위하여
성인들의 생활에서 모범을 찾고 통공에서 일치를 찾으며 전구에서 도움을 찾는다(교회헌장 51).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기 위하여 유일한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흠숭하면서
성인들과 아울러 공경하는 이유는 이밖에도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라는 계시진리와,
현양받으신 주님의 인성(人性)이 구원에 있어서 발휘하는 영원한 기능을 깊이 성찰함으로써
더욱 명확히 밝혀질 수 있다.
[참고문헌] Ernst Niermann, Veneration of Saints, Sacramentum Mundi, Burns & Oates, 1970/
제2차 바티칸 공의회문헌 중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 1969
(가톨릭대사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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