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와 참 좋으신 하느님
12월 어느 날 연락을 받고 참석한
용산 철거민 사태 현장의 미사에서는
정의 구현 사제단 중심으로 용산 철거민 사태에 직면하여
현장에서 일주일에 다섯번 씩 미사가 거의 11달이나 되도록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청년시절 영적보조를 해 주시던 유이규 프란치스코 신부님께서
일주일에 한번 씩 미사를 진행해 주셨기에 동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토록 오랜시간 동안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과
함께 해 오신 신부님께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습니다.
단 한번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동참해 보았을 뿐이지만
정의와 함께 투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가치있는 일인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의 기회였습니다.
집과 가족을 잃어버린 당사자들의 고통이야 얼마나 아팠겠습니까만
그들의 그런 고통을 외면한 나의 모습도 참으로 반성의 여지가
많다는 생각에 잠겨 보기도 하였습니다.
아직도 세상 사회 구석 구석에는 힘없고 가난한 자가 불의한 고통을 겪고
있는 곳이 많이 있으며, 그분들과 고통을 나누고 함께 하려는 선한 마음의 소유자들은
그리 많지 않으며, 그 분들을 위로하고 힘과 용기를 심어주는 도움의 행동에는
순교자적인 용기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의 구현 사제단의 용기있는 행동과 사랑의 실천은
우리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교훈을 주고 있으며
재속 프란치스칸들이 어떻게 사회 정의구현에 동참할 수있는지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우리 영혼이 구원을 얻게 되듯이
용기있는 정의 구현 사제단의 행동으로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이
힘과 용기를 얻고 정의 구현의 혜택을 나누어 받을 수 있음을
우리는 배우고 깨닫게 됩니다.
우리들의 마음에도 정의 구현에 대한 의지와 참여와 동참이
살아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은총이 주어지기를
조그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국가부봉사자 조만철 스테파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