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덕분에 무사히 화룡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나갔지만 연길공항의 대설 때문에 2시간정도 연발하였습니다.
공항에서 무거운 보따리를 한번 더 헤쳤다 싼것을 빼면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길고 긴 40여일동안 정말 많은 분들께 폐를 끼쳤습니다.
작은 형제회가 그렇고, 많은 친구들, 은인들에게 부담이 되었던게 마음에서 안내려갑니다.
이곳에 도착하자마다 늦은 점심식사부터 저녁, 그리고 어제(22) 저녁까지
환영을 겸한 술자리가 계속되었습니다.
양로원 할머니들은 현관에 들어서는 저를 위해 '오래 기다렸습니다'라는 글자판을 하나씩 드시고,
환영하는 노래도 2절까지 불러주셨습니다.
아마 리원장 기획에, 전선생님 연출 작품인 것 같았습니다.
여전히 인정이 넘치는 이곳이 저에게는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촌장님이 닭을 잡아오시고, 렁로반은 북한산 게를 사오고,
토지국 동생은 꿩 두마리를 잡아왔습니다.
부실한 선물이지만 고맙게 받아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친구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아직 다녀온 짐은 채풀지도 못했습니다.
며칠 밤 낮을 들었다 놓았다 해야 정리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자마자 정신도 없는 와중에
고마웠던 정부 인사에게 설 인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화룡 전 시내에 '우송'(안개꽃)이 피어
설국에 돌아온 저를 환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짐도 마음도 정리되는대로 고마웠던 분들께,
미안했던 분들께 문안인사를 여쭤야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기축년 새해에도 주님 안에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