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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한인형제회

사부님과 함께(17)

조회 수 22915 추천 수 0 2009.11.30 19:55:07
내가 날마다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내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지껄이지 않게 도와 주시어
좀 더 겸허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 더 분별 있는 사람의 말을 하게 하소서/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른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여, 용서 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노래처럼 즐거운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아멘.
(이해인 수녀의 '말을 위한 기도')

영성의 대가 안셀름 그륀(독일 베네딕도 수도회) 신부님이 "언어는
성령의 집인데, 우리가 차가운 말로 집을 지으면 그 집에는 아무도
살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형제회 안에서 모임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고 기쁨이 넘치도록 만들어 나가야 할 의무
(회헌 제26조)가 있는 우리 프란치스칸들은 어떤 말들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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