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빕니다.
지난 10월 3일 저녁 토론토 성 요한 비안네 형제회는
토론토 인근의 1회원들, 3회 남녀 수도회원,
트릴리움 지구 형제회 산하 재속회원들, 약 20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추도식을 거행했습니다.
올해에는 우리 형제회가 주최, 준비, 진행 등을 맡았기 때문에,
추도식을 한국 전통 제례에 어울리게 준비를 했습니다.
향을 피우고, 술을 따르고, 축문을 읽고, 절을 하는 등의 전통 제례 예식에
사부님께서 하늘로 옮겨가신 순간의 장면을 더한 이번 추도식은
문화적 다양성 속에 한국 문화가 뜨겁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 주었습니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제주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형제 자매들,
제수가 가지런히 차려진 제사상, 그리고 한국 전통 음악과 음식.
이런 장면을 처음 접해본 다른 문화의 형제 자매들은 한편으론 신기해하기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프란치스칸 영성이 이렇게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기뻐하고, 나아가서 우리 형제회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제사 후, 음복을 함께 하던 우리 프란치스칸 가족들이 도대체 떠날 생각조차 안 했으니
준비와 봉사를 맡았던 형제회로서, 이 날의 기쁨과 영광을 더 이상 무엇으로 표현하겠습니까?
혹시라도 해외 형제회원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이 추도식에 사용한 예식서를 첨부해서 올립니다.
평화가 늘 형제 자매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Agnes: 오히려 사부님께서 새로운 문화를 구경 하셨겠어요 -[10/07-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