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태어나면서 부터 나는 순례자.
강원도의 높은 산과 낮은 호숫가 사이에서 났으니
나의 여정은 하루하루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았고
물 위를 걷는 것과 같았네,
지금은 내 몸이 많이 아파
삶이 더욱 무거워졌지만
내 마음은 산으로 바람처럼
호수 위를 나르는 흰 새처럼 가볍기만 하네,
세상 여정 마치기 전 꼭 한 번 말하리라,
길 위에서 만났던 모든 이에게 가만히 손 흔들며 말하리라,
많이 울어야 할 순간들도 사랑으로 받아 안아
행복했다고, 고마웠다고, 아름다웠다고,,,,,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 에서
이해인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