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빛으로 일어나
주님 일어나십시오,
돌무덤에 갇혀 있던 어둠을 밀어내고
어서 빛으로 일어나 우리에게 오십시오,
죽음의 깊은 잠을 떨치고 일어나신
당신의 기침소리에 온 우주는 춤추기 시작하고
우리는 비로소 나태의 깊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힘으로
온 인류를 일으켜 세우신 그리스도여,
죄를 뉘우쳐 눈이 맑아진 기쁨으로
오늘은 부활하신 당신의 흰 옷자락을
붙들고 산을 넘고 싶습니다,
절망의 벼랑 끝에서도 끝내는 아름답게 피워 올린
자목련 빛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추어 둔 향기를 아낌없이 쏟아 내는
4월의 꽃나무들처럼 기쁨을 쏟아 내며
우리는 모두 부활하신 당신을 닮고 싶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생명의 수액을 뿜어 올리는
생명나무이고 싶습니다,
이해인 수녀님
깨달음의 거울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