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마태오 16.26]
눈앞에 아무리 어마어마한 진수성찬이 차려진들,
식욕도 건강도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창고에 아무리 산더미같이 금은보화를 쌓아 둔들
아무리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수많은 하인을 부린들
수명이 며칠 남지 않았다면 그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냐?
설령 황제나 왕이 된들, 온 세상을 정복해서 차지한들
자기 목숨을 잃는다면 엉뚱한 자들을 위한 헛수고가 아니냐?
돈으로 일어서는 자는 돈으로 쓰러지고
칼로 일어서는 자는 칼로 쓰러지게 마련이다,
자기 목숨을 아껴서 비겁하게 구는 자는 목숨을 잃지만
정의와 진리를 위해 목숨을 아낌없이 버리려는 사람은
죽음의 계곡에서도 오히려 목숨을 얻을 것이다,
진리와 사랑이 다스리는 하늘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나는 이제 나의 목숨을 버리려 가는 중이다,
나는 지상과 하늘의 그 어떠한 힘도 파괴할 수 없는
영원한 생명의 샘을 드디어 차지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제자가 되고 나의 샘물을 마시려면
누구나 모든 것을, 자기 자신마저 버린 채 십자가를 져라,
가난과 수치, 천대와 배척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라!
너희가 버리는 것이 하찮으면 하찮을수록
너희가 얻을 것도 그만큼 더욱 하찮은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버리는 것이 귀중하면 귀중할수록
너희가 얻을 것도 그만큼 더욱 귀중한 것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정녕 목숨을, 영원한 목숨을 얻고 싶다면
온 세상보다 더 귀중한 것 바로 그것을 버려라!
하나밖에 없는 것 바로 너희 목숨을 버려라!
시로 읽는 복음서
사람의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