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밭에서 자라는 잡초 [마태오 13.35]
나는 너희에게 한없이 넓은 밀밭을 맡겼다,
잘 가꾸고 보살폈다가 가을에 풍성한 추수하라고 했다,
밭에 허수아비들이나 세워두고 잠을 자지는 마라,
너희 원수들은 너희보다 더 영리하고 부지런하기 때문에
너희가 잠든 동안 잡초를 사방에 심어놓고 간다,
밀보다는 원래 잡초가 더 잘 번식하는 법,
너희가 한눈을 파는 동안 잡초는 밭을 잠식한다,
너희가 의무를 저버리고 있을 때
무수한 밀 이삭이 말라죽고 만다,
너희가 뒤늦게 잡초를 뽑으려 해도
그것은 오히려 부작용만 커서 밀알 자체를 망칠 수도 있다,
추수할 때 나는 잡초들을 모조리 뽑아
마당에 쌓아놓고 태워버릴 것이다,
그리고 밀은 하늘나라의 창고로 보낼 것이다,
또한 밀밭을 가꾸기보다는 자신의 안일과 쾌락
명예와 지위, 재산과 권력에 더 몰두한 너를
잡초보다 더 엄하게 처벌할 것이다,
너희는 권한이 클수록 책임도 더 크다,
지위가 높을수록 의무도 더 무겁다는 것을 모르느냐?
몰랐다면 그것만 해도 중대한 죄고
알면서도 불충실했다면 더욱 중대한 죄가 된다,
나는 밀 이삭을 잘라 먹으라고 맡긴 것이 아니다,
그런데 너희는 밀밭 자체마저 팔아먹고 있지 않느냐?
추수 때 큰 낫으로 먼저 벨 것은 바로 너희가 아니냐?
시로 읽는 복음서
사람의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