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행복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부자 되세요"라는 새해 덕담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선 의식주에 걱정이 없을 정도로 돈이 있다면 좀 더 행복할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부와 행복 사이에는 약간의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GNP[국민총생산]는 1960년도에 80달라였는데 2003년에는 1만불 시대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40년 전에는 자가용, 자동차라는 말조차 없엇는데 지금은 인구 4명당
1대의 자가용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에는 부잣집에만 전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초등학생
어린이조차 휴대전화가 없이는 하루도 못 견딘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은 그 40년 동안 물질주의에 떠밀려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습니다,
과거에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풍요를 누리는 지금 우리 국민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얼마일까요? 이 근래에 세계인의 행복감을 조사한 결과, 예상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저개발 국가에 속한다고 평가되는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75%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 반면에 가장 부유한 국가에 속하는 나라의 우울증 환자와 자살자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선진국에서의 경제성장은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과연 이 세상에 건실한 참민족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우리의 쾌락은 모두
허상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진석 추기경
우주를 알면 하느님이 보인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