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에 중단하려면 시작도 하지 마라 [루카 14.29]
집을 짓는 사람이 돈도 충분히 마련하지 않은 채
기초공사만 끝내고 중단한다면 어느 누가 비웃지 않겠느냐?
이미 쓴 비용이 물거품이 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중단된 공사 자체가 두고두고 치욕의 샘이 될 것이다,
그가 천치가 아니라 조금이나마 영리했더라면
무작정 손을 대기는커녕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너희도 진리와 생명을 얻으려 무작정 탐만 낼 것이 아니라
나의 영광 곧 나의 십자가를 죽기까지 지고 가지 못하겠다면
나의 제자가 되겠다고 처음부터 따라나서지 마라,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도중에 포기하고 돌아선다면
그 동안 흘린 땀과 눈물이 모두 허공에 흩어진 연기가 되고
너희는 나를 등진 채 가장 좋은 것들을 영영 놓칠 뿐만 아니라
이미 포기한 속세의 것들마저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나 때문에 가진 것을 모두 버릴 때보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한층 더 조롱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나의 제자가 되기 전에 먼저
자기 십자가를 분명히 깨닫고 자기 능력과 결신을 잘 살펴라,
반면, 일단 나의 제자가 된 다음에는 결코 뒤를 돌아보지 마라,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면
그 사실 자체마저도 깡그리 잊어버려 미련의 싹을 잘라라,
그러면 십자가는 너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벼워지고
오히려 십자가 자체 안에서 너희가 모르던 기쁨이 흘러나올 것이다,
시로 읽는 복음서
사람의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