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자비, 사랑,
유교에서 최고로 보는 선은 인[仁]입니다,
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자기를 죽여야 합니다,
불교에서 최고의 선은 자비에 있습니다, 자비로운 마음은 성불에서 옵니다,
그리고 성불하기 위해서는 무아[無我]에 이르러야 합니다,
이 역시 자기를 남김없이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랑이 최고의 선이고 모든 덕의 완성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이웃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칠 때 완성됩니다,
이렇게 자기 생명까지 바칠 때, 무아가 될 때 인간은 진정 인간다워집니다,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유교인 인, 불교의 자비, 그리스도교의 사랑은
다 같이 이웃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았다는 것입니다,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사랑할 때 인이 있고,
자비가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또한 바로 거기서 우리는 참인간이 됩니다,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
김수환 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