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너희 친구를 얻어라 [루카 16.9]
돈이란 만지는 사람마다 욕망의 때를 묻혀서
날마다 한층 더 더러워지게 마련이다,
더욱이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에 언제나 젖고
때로는 가난한 사람들의 피에도 절어 있으니
참으로 잔인하고 무도한 괴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어느 누가 돈을 싫어한다고 말하느냐?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무거운 짐인 줄 알면서도
주머니 속에 잠시 머물다 어느덧 사라지는
한 줄기 바람인 줄도 뻔히 알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지 않느냐?
심지어 죽은 자도 귀신도 탐내는 것이 아니냐?
바로 그러한 돈이기 때문에, 바로 그러한 돈으로
너희 친구들을, 그것도 영원한 친구들을 얻어라,
더러운 것으로도 깨끗한 것을 얻을 수 있고
괴물을 통해서도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제대로만 끈다면 세상에서 무슨 선행인들 못하겠느냐?
눈물을 웃음으로, 절망을 기쁨으로 왜 못 만들겠느냐?
지상의 돈이란 너희가 대낮에 꾸는 헛된 꿈이다,
그러나 꿈속에서도 제정신을 차리고 잘 살쳐보다면
너희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을 바른 길이 드러날 것이다,
바로 그 길에 돈을 뿌려서 생명의 길을 닦아라!
시로 읽는 복음서
사람의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