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26
위암수술을 받다,
1999년도 초에 서울 화곡동 누님 댁에서 머물면서 누님내외분과 우리부부는 내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거의 매일과 같이 부근의 산행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있었다, 하루는 북한산산행을 하고 화곡동 누님 댁으로 가는 도중에 성산대교쯤에서 자동차들이 많이 정체되어 있는데 갑작이 몸이 피곤해지고 정신이 몽롱해 지며 의식을 잃기 직전이었다, 누가 대리 운전을 해 줄 사람도 없어 겨우겨우 차를 몰고 누님 네 집 앞에 와서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다음에 정신이 들어보니 화곡동 인근 개인 병원이었다, 어떻게 자동차를 운전하고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런 중에도 무사히 운전을 하고 집에까지 도착했다는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때 당시에 우리 큰 아들네가 잠실 신천역 주변에 조그마한 아파트에 살고 있을 때라 저의 집 부근에 있는 서울삼성병원으로 나를 옮기어 입원시키었다, 몇 일간의 종합 진찰을 받은 결과 위암2기로 판명이 나서 무려 6시간에 걸쳐 위를 3/2를 절제하는 위암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을 마친 후 혼미상태에서 깨어나는 순간 눈을 떠보니 높은 공중에 커다란 십자가가 나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주님 감사합니다, 라는 기도가 저절로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회복하기 위해 십 여 일을 입원하고 있는 동안, 나는 모든 만물의 생사를 주관하시는 주님의 신비에 깊이 묵상하는 시간도 가지게도 되었다, 나 에게 제2의 인생을 아니 제 3의 인생을[전주예수병원에서체험]살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나의 삶이 얼마나 더 주어질지 모르나 주어지는 하루가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해 보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 위암환자가 많은 편인데, 위암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병이 아니라 대개 나와 같이 마음의 상처를 받고 내성적인 사람, [젊었을 때에는 위궤양으로 약을 만이 복용하였다] 술을 폭주로 많이 마시는 사람,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위암에 걸리는 확률이 높지 않나 싶었다,
병원에서 퇴원 후 약 십 여 일간을 큰 아들네 집에 머물며 조금만 먹어도 토해 버리고, 워낙 음식을 먹지 못해 허약한 체질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데, 공직생활에서 은퇴를 하고 전주 서학동에서 거주하던 형님이 갑작이 건강에 이상이 생겨 전주대학교 부속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허약한 체질을 겨우겨우 끌고 제주에 가는 길에 전주의 형에게 들려보니, 아니 이게 웬 날벼락인가? 폐암 3기라고 한다, 폐는 기능이 특이해서 암의 1기나 2기까지도 아무런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폐암도 일찍이 발견하면 수술이 가능한데 3기에 접어들면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후 일 개 월도 채지나지 않아서 64세의 한창나이에 형님께서 안타깝게도 타계를 하고 말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체질도 약할뿐더러 건강이 좋지 않아 비실비실하며 병원 신세를 여러 차례 지며 죽음의 문턱을 수차 넘나들었는데 비하여, 형님께서 건강한 몸으로 병원 한번 가보지 않고 건강하게 잘살아 왔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저지난해에는 마치 아버지와 같은 정을 느끼며 살던 매형님께서도 세상을 떠나셨고,,, 참으로 태어남과 죽음은 그 누구에게나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는 하느님의 신비를 느껴보며,,, 현재 내가 해야 할 일은 얼마나 살지는 모르지만 앞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비롯하여 형님과 매형 그 외 여러 친지들과 나보다 앞서가신 모든 분들이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리시도록 기도하는 길 밖에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주님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주님의 자비하심으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