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25
횡재
제주도 신 제주에서 십여 년 가까이 뼈다귀 해장국 식당을 열심히 할 때의 일이다, 처음 해장국식당을 시작할 때만해도 자본이 무일푼 이었기에 고향 친구 분들이 보증을 서주는 도움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식당업을 시작하게 되었었다, 은행에 빛을 갑기 위해 정기적금을 들어 놓은 게 만기가 되어 빛 정리를 하고나니 약간의 잔금이 남게 되었다, 여유의 돈을 어떻게 할까하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모일간지 광고란에 전신전화국[KTF]직원들 주식을 판매한다는 기사를 보고 그래 앞으로는 정보화 사회로 접어드는데 순간적으로 이쪽에 투자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만 해도 나는 증권에 대하여 전혀 아는 게 없었을 뿐 만 아니라 KTF 주는 상장 되지도 않을 때이다, 아무 턴 나는 아주 싼값으로 KTF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증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년여 시일이 흐른 후 어느 날, KTF주식을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 상장된 다음날부터 계속 상한가를 치는 것이었다, 무려 3주 이상을 매일 계속해서 상한가를 치고 값이 오르는 것이었다, 나는 매일매일 전해오는 증권거래 소식을 들으면서 얼마나 흥분되었는지 모른다, 상장 된지 4주째 접어들면서 약간의 소강상태로 접어들더니, 어느 날 갑작이 하강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래 기회는 이때다 싶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다 판매하고 나니 일천 여만원 투자 한 것이 무려 4억에 가까운 돈을 가지게 되는 횡재를 누리게 되었다, 천만 뜻밖에 일이라 참으로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였다, 그때 당시 나의 자녀들이 모두 세집에서 살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나의 사랑하는 배우자와 상의 끝에 공평하게 자녀들에게 공짜로 생긴 돈을 나누어 주어 집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하였다, 이를 게기로 작은 딸은 제주시 연동에 아파트를 구입하게 되고, 큰 아들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막내작은 아들은 서울 상계동에 아파트를 구입하여 둥지를 틀게 되었다, 나는 평소 ‘이 세상에 공짜는 절대로 없다’, 라는 소신을 가지고 살았는데, 천만 뜻밖에 주어지는 재물은 그동안 어려운 생활 속에도 탈선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대가로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오직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또 한 번은 6년 여 전에 어느 날,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전주시 변방 원미동 에 나의 이름으로 땅이 천 여 평 있는 것을 찾아냈으니 그 대가로 자기에게 그 땅을 넘겨주면 오백만원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나의 신원과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하니 나의 사랑하는 배우자 친정동네인 관촌면에 나의 먼 손위 처남 되는 사람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보다 한 살 위인 처남 되는 사람하고는 가끔 만나 친분이 있는 사이여서 그 처남을 만나 사실 확인을 해보게 되었다, 나에게 직접 전화를 한사람은 처남과 같은 동네에 살고 있으며 부동산 쪽에 귀재로써 행방불명된 땅 소유자를 찾아내어 소득을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도대체 나도 전혀 모르는 땅이 어떻게 내 앞으로 천 여 평의 땅이 있단 말인가? 궁금하여 부동산등기등본을 확인해본 결과 지금으로부터 50[1960년]년 전에 내가 우리 아버지와 함께 전주 완산동에 살면서 남부시장에서 서울상회를 하고 있을 때에 분명히 내 앞으로 땅을 매입한 것으로 되어있었다, 아버지나 그 누구로 부터 내 앞으로 땅을 구입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는데, 지금 상상해보면 당시 내가 완산동 집도 구입 하였고 점포도 나의 친구도움으로 장사를 할 때 우리 아버지께서 아무도 모르게 내 앞으로 땅을 구입해 놓은 것이라 여겨졌다,
생각지도 않은 땅을 찾게 된 나는 현지를 답사도 해보고 측량도 해보았는데, 내 앞으로 땅을 구입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저수지로 댐을 만들어 절반은 수몰되고 절반은 농지로 남아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서 우리 큰 아들이 수자원공사와 몇 년 동안 협의를 거쳐 정당하게 저지난해에 수자원공사에서 5천 여 만원에 나의 땅을 구입해 주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 아버지가 땅을 구입할 당시, 수다쟁이 계모님과 내 위로는 형님, 내 밑으로는 성씨 다는 여 동생, 또 이복남동생들이 셋이나 있었는데, 그 아무도 모르게 내 앞으로 땅을 매입해 놓았다는 사실이 참으로 희한 하게 느껴졌으며 철부지인 나에게 많은 상처를 안겨주신 아버지로써의 깊은 사랑이 담겨 있음을 어렴푸시이나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찍이 저 하늘나라에 가계시는 아버지께 영원한 복락을 누리시기를 빌고 또 빌어본다,
나 같은 경우에는 십여 년 부터 백수건달로 보험하나 들어 논 것 없이 소득이 없는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데 이번에 생각지도 않은 소득을 노후 생활자금으로 귀하게 사용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또 한 번은 우리성당에서는 매년 봄이면 년 례 행사로 부근에 학교운동장을 빌려서 축하행사를 하는데,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되어 커다란 텔레비전을 타는 행운도 있었다, 행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교우들에게 5천원 권 카드를 발급하여 뒷면에 전화번호와 이름을 써서 절반을 추첨함에 넣었다가 행사가 끝날 무렴에 추첨을 해서 상품을 나누어 주는 해마다 하는 행사이다, 그동안 나는 매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을 하였는데 그날은 공교롭게도 재속회월례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본당행사에는 참석을 하지 못하고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월례회에 참석하고 오후 늦게 귀가를 하게 되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거실에 다 낡은 조그마한 텔레비전이 있던 자리에 커다라고 휘앙찬란한 텔레비전이 놓여있었다, 이게 웬 텔레비전이냐고 물으니 오늘 본당행사에서 1등에 추첨되어 받아온 상품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잠시 지난날을 뒤돌아보면 길다 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나의 70여년의 생이 물론 나의 희생과 노력이 뒤따르게 되는 삶이기도 하였지만, 전혀 뜻밖의 세번의 횡재를 경험하면서 나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뜻이라 여겨져서 오직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