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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15

조회 수 171 추천 수 0 2010.06.22 07:46:21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15
부친의 사망

그동안 아이들 엄마가 누나 댁에서 순대국장사를 하는 일을 도와주며 순대 만드는 요령을 비롯하여 장사를 잘하는 비법을 누님으로부터 전수 받아 우리도 누님네 바로 옆에서 순대국밥집을 하게 된다. 그때 당시 제주시 동문시장 내에는 뒷골목에 먹거리 집들이 양옆으로 즐비하게 6개 점포가 붙어 있었는데 마침 누나네 가게 바로 옆에 같은 건물 주인으로 살림을 할 수 있는 방하나가 딸린 식당이 나와서 그를 인수하여 우리 둘이는 힘을 합쳐 열심히 순대국밥장사를 하다 보니 단골손님도 늘어나고 제대로 자라를 잡아가게 되었다. 제주시에는 제주도 원토백이 주민보다 객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지역적으로 제일 가까운 전남 목포 해남 등지 의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같은 전라도라고 해도 남도와 북도는 사투리 억양부터도 많이 다르고 또 전체적인 성향도 많이 달랐다.

그때 당시에 전북도민회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나도 그곳에 안주하게 되니 자연히 도민회에 가입하게 된다. 당시 도민회장은 새마을운동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으면서 교회 장로로써 연동[신제주]에서 여관업을 하고 있었다.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만나다 보니 자연히 친숙해져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매월 만날 때마다 약간의 회비를 걷어 도민회를 운영 하는데 도민회장이 나보고 회계를 맡아 달라기에 거절할 수가 없어 그 일을 하나다보니 회장과 만나는 회 수도 늘어나고 더욱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순대국밥 장사가 잘되고 몇 년을 살다보니 넷째 아들도 얻게 되고 수입은 있고 지출이 없으니 은행에 적축금도 늘어나서 집도 장만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 전주에서 아버지가 몹시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누님과 우리 내외가 전주 형네 집에 부랴부랴 서둘러 도착하니 서서학동 형네 집에 온가족이 다 모여 있었다. 몇 개월 전에 위암진단을 받으시고 투병을 하시다가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몸은 깡마르시고 병색이 완연하시였으나 그래도 정신은 말장 하시어 우리들을 무척 반기셨다.

옆에서 누가 부축해주면 겨우 이러나 앉으시어 생을 마감하는 최후의 순간, 그 동안 우리 자녀들에게 한을 남긴 잘못을 뉘우치며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하면 계모가 옆에서 입을 막고, 다시 자리에 뉘어 놓으시기를 몇 번을 번복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끝내는 아무런 한마디 유언도 남기시지 못하시고 그 얼굴에는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수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운명을 하시고 말았다. 그분의 후손으로는 생모에게서 출생한 우리 세 남매와 현 계모에게서 출생한 나의 이복동생 셋, 계모가 데리고 온 딸과 손 자녀 외손자 까지 십오륙 여 명의 후손을 남기시고 이 한 많은 세상을 하직하셨다. 장지는 고향인 전북 진안군 안천면 선산에 안장을 시키셨다.
“하느님아버지, 하늘나라에서 계신 우리 아버지를 주님의 자비하심으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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