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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14

조회 수 180 추천 수 0 2010.06.19 06:37:32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14
제주도로 이주

참으로 우리 형제간 특히 누님과 나는 어쩌면 그렇게 많은 수난곡절을 겪으며 살아야 하는지 야속할 정도로 닮은꼴의 생활이었다. 순천에서 과자공장을 하며 그런대로 잘 나가던 누님 네가 저지난해에 빛 보증을 잘못 서준 것이 큰 문제가 되어 빚더미에 올라 그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어린 딸들 넷을 데리고 야반도주하다 시피 하여 제주로 건너가 살고 있을 때였다. 우리도 멀리 제주도로 거주지를 옮겨볼 생각으로 내가 먼저 사전 답사를 하기위해 제주에 건너가 보니, 누님내외간에 제주시 동문시장 내에서 먹을거리 순대국밥 장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누님과 매형님께 나의 복잡 하고 괴로운 심정을 자초지종 다 털어 놓고, 나도 제주에 와서 누님네와 함께 살고 싶다고 하니, 어렵더라도 그렇게 해보자고 하였다. 나는 그길로 귀가하여 내가 운영하던 서울상회와 완산동의 자택을 부모님에 다 위임하고 얼마 되지 않는 자금을 마련하여 생후 몇 개월도 되지 않은 아들과 겨우 3살인 첫째 딸을 데리고 우리 부부는 마음의 고통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제주도로 건너가게 되었다.

그때 마침 제주시에는 제일로 번화가인 칠성통에 제법 규모가 큰 식당하나가 나와 있었다. 나의 자본으로 턱도 없이 부족하여 고리 대금을 융자 받아 경험도 없는 요식업에 겁도 없이 뛰어들게 된다. 다행이랄까 그 식당에는 방이 여러 개가 있어 방 하나를 우리들 살림방으로 쓰고 몇 개는 손님을 받는 방으로 사용하며 주방장 하나에 심부름아르바이트생을 두 명을 고용하여 일반 대중 음식으로 개업을 하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한참 젊은 혈기에 전혀 경험도 없는 요식업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몇 개월 지나다 보니 점차 자신감이 사라지고 잘 못하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에 워낙 번화가에다가 장소가 좋은 곳 이라 공교롭게도 다른 사람이 그 식당을 인수 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큰 손해 보지 않고 그를 인계하게 되었다. 그 이후 동문사장 옆 개울가 바로 옆에다가 셋방 하나를 얻어 둥지를 틀게 된다.

우리 집사람은 틈나는 대로 어린애를 등에 업고 누나네 순대국밥집에 가서 도와주는 일을 하고 나는 밀감을 서울로 반출 할 때의 경험을 살려 상자를 개조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때 당시는 육지로 반출 하는 밀감 상자[4k들이]가 없어서 사과상자[7k들이]를 개조해서 쓰는 때였다. 나는 육지 목포, 나주, 광주, 전주 등지를 돌아다니며 버려지는 사과상자를 헐값에 주어모아 그를 새끼줄로 단단히 묵어 대한통운편으로 운송하여 제주시내 한적한 공지에서 인부들을 데리고 손으로 톱질을 하여 사과상자를 밀감상자로 개조하는 작업이 그런대로 수입이 짭짤하였다. 문제는 그런 작업을 사시사철 하는 게 아니라 밀감 출하시기 늦가을한철만이 잠시 할 수 있는 한정된 일이었다. 다음해 초여름이 닦아와 우리 내외는 제주시에서 제일 가까운 하귀 해수욕장에서 천막을 치고 어린애들과 함께 여름한철 피서객들에게 음식을 판매하는 일도 해본 경험도 있다. 하루는 갑자기 한 밤중에 태풍이 불어와 한참 자고 있는데 천막이 바람이 휘날려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할 데가 없어 어린애들과 비를 흠뻑 맞은 경험도 새롭게 뇌리를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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