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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9

조회 수 175 추천 수 0 2010.06.07 07:03:32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 9
병역면제

대구에서 2년 동안 누님 댁에서 물장사를 하며 지내면서 육체적으로는 무척 힘들고 어려운 삶이 이였지만, 마음은 참으로 편안하고 뿌듯한 생활이었다. 그동안 지금까지 부모님으로부터 받지 못해온 사랑을 매형님으로부터는 아버지의 사랑을, 누님으로 부터는 어머니의 사랑을 느껴 보는 삶이었다. 1960년 봄 어느 날 전주 집으로부터 군에 입대하기 위하여 귀가하라는 연락을 받게 된다. 만약에 법을 어기면 안 되겠기에 아쉽지만 대구의 하던 일을 정리하고 전주 집으로 귀가 하여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그해 가을에 군대소집을 받게 되어 논산 제2훈련소에 입소하여 다시 신체검사를 했는데 체중이 44k로 체중미달로 군에 입대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 나라의 국민으로써 군대생활도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논산 훈련소에서 일주일간으로 군대 생활을 마치고 제2국민병으로 예편되는 특혜를 받게 된다.

다시 대구 누님 댁으로 가고자 연락을 하니 뜻밖에도 전라도 순천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장사를 몇 년 하다 보니 다소 자금도 저축이 되고 당시 누님 네는 어린 딸 둘을 두고 있어 누님이 매형을 도와줄 형편이 되지 못하는데다가 매형님[허약체질]이 물장사가 너무 힘들고 어렵다 보니 그를 벗어나고자 하는데, 마침 잘 아는 사람이 전라남도 순천에 조그마한 가내 과자 만드는 공장이 나왔으니 하여 보라는 권유에 대구의 생활을 부랴부랴 서둘러 정리하고 순천에 가서 살게 되었으니 나보고 당분간 좀 도와 달라는 것이었다. 나의 생활만 복잡하고 험난한 게 아니라 우리 누님 네의 생활도 나와 못지않게 엄청나게 뒤엉키고 복잡한 생활을 하게 되는 우리 형제간의 공통점이 있다. 나는 순천 누님 곁으로 가서 넙죽이[셈베과자]과자를 집에서 튀겨내는 일을 도와주며 그 과자를 여수를 비롯하여 광양 그 근방에 도시와 촌락상점에 과자를 배달하는 역할로 누님 네가 하는 일을 옆에서 도와주게 된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갈 무렵, 그때 당시 전주 우리 집에서는 전매청에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직장을 그만 두시고 전주남부시장에서 건어물과 건과류 중간도매상을 하는 화동상회에서 판매직을 맡아 보시는 일을 하고 계셨다.

화동상회 주인이 전매청에서 근무하며 알고 지내던 분이 사장이 되어 함께 일을 하자는 권유에 그 일을 하시게 된 것이다. 위탁상회 의 하는 일은 각 지방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해산물을 중간상인들이 사가지고 와서 위탁을 하면 남부시장이나 중앙시장[전매청 옆 진북동]그 외 지방 여러 소매상점에서 물건을 사러 오면 농해산물을 판매해주고 그대가로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챙기는 상행위이다. 그때 당시는 그런 위탁상회가 상당히 인기 높은 시기였다. 나도 순천 누님 댁에서 있다가 귀가하여 가을이면 가까운 고산에서 곶감과 대추를 운봉이나 진산에 가서 직접 생산자들을 만나 마른 대추를 사다가 화동상회에 가져다 놓으면 아버지가 팔아 주시고, 이른 봄이나 겨울에는 여수 목포 포항등지에서 미역 오징어 명태 등 건어물[마른 해산물]을 구입하여 화물편으로 운반하여 위탁 판매하는 상업에 종사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건과와 건어물 장사에 눈을 크게 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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