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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6

조회 수 193 추천 수 0 2010.05.30 14:07:20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6

누님 내외와 첫 만남
내가 다니던 전주동중학교에서 3학년 초에 퇴학을 당한 후, 나는 당분간 고향인 안천 지새에 작은 아버지 집에서 생활하기로 작정하고 간단하게 의복 보따리를 싸 짊어지고 어느 날 이른 새벽에 안천면 신교리 지새부락을 향해 출발하였다. 그 당시만 해도 자동차가 귀해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백리정도는 보통으로 걸어서 다니는 때였다, 진안까지는 자동차 길로는 백리[40k]길인데 곰티재라고 걸어 다니는 지름길로 험한 산고개 길은 70리 정도다, 나는 그날 진안군을 거쳐[안천 지새까지는 40리 정도] 월포다리를 지나 시동마을에서 대덕산으로 질러가는 지름길을 택하여 해가지어 어둠이 질 무렴에야 땀을 펄펄 흘리며 고향동네인 지새 부락 작은집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는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아버지형제간은 6남매 인데 우리 아버지가 제일 큰 아들로 장손이고, 이번에 거주하기로 온 지새에 살고 있는 작은 아버지가 둘째인데, 이 가정에는 자손이 없이 작은어머니[누룩굴댁]두 분만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으며, 셋째 작은 아버지는 구묵쟁이 큰 할아버지[할아버지의 형님] 댁으로 양자를 가시고, 넷째 작은 아버지는 아쉽게도 젊은 나이에 일찍이 하늘나라로 가시고, 다섯째는 는 고모님인데 전주로 시집을 가시어 그런대로 잘 살고 게셨다. 막내인 삼촌은 나와 나이차가 별로 없는데다가 당시 총각으로 나의 벗이 되어 주기도 하였다.

이 고향동네에는 초등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들이 6명이나 되며 낮이면 산으로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가거나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가 하시는 농사일을 도와 드리고 밤이면 뜨뜻하게 군불을 땐 사랑방에 친구들과 함께 모여 짚신을 삼거나 장귀나 바둑을 두면서 그런대로 오붓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네 살 때 생모님을 따라가 이산가족이 되었던 누님이 아주 젊은 나이[21세]에 일찍이 결혼을 하여 매형[누나보다11년 연상 나와는 17년차이]과 함께 결혼기념으로 고향을 방문하게 되어 뜻밖에 우리는 그리운 혈육의 간의 만남이 기적적으로 이루어 졌다. 나는 누님과 매형을 보는 순간 지난해에 형과 아재비와 힘께 어머니[생모님]를 만나러 갔다가 의붓아버지와 그에게 출생한 성이 다른 어린 동생을 보는 순간 그 분위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울쩍 한 마음에 겨우 얼굴만 살짝 보고 말 한마디 말도 나누지 못하고 떠나왔던 마음에 아픈 상처가 되살아나 슬픔이 복파처서 누님을 얼싸 안 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누님과 한방에서 자며 지난이야기로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하며 참으로 오랜만에 혈육 간의 형제애를 나누는데, 매형이 나보다는 17년이나 연상인데도 너무나 자상하시어, 그동안 부모로부터 사랑에 굶주리며 살아왔고 또 나에겐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나는 누님과 매형을 통하여 어머니와 아버지와 같은 뜨거운 사랑을 느껴보게도 되었다. 매형은 고향이 무주군 안성면이나 앞으로 경상북도 대구로 가서 살려고 한다고 하였다. 누님은 그동안 어머니를 따라갔으나 어머니가 나이 많은 영감님하고 동거생활하게 되니, 갈 곳이 없어 외가 집에서 천덕꾸러기로 더부살이를 하다 보니 얼마나 마음의 상처가 크고 애환이 많았겠는가? 매형 역시 그 나이에 혼자 살고 있었으니 모르기는 해도 나름대로 많은 사연들이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얼마 전에 외가 동네사람의 중신으로 서로 알게 되어 함께 동거 하게 되었으며,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려고 하니 누님의 제언으로 둘이서 고향인 안천 지새에 들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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