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현대

* 농경 사회
농경 사회에서는 가구마다 모든 기본 생활필수품을 자급자족하였습니다,
가구마다 농사를 지어 양식을 마련하였고, 목화를 심고 길쌈을 하여 옷감을 짜고 옷도 직접 만들어 입었습니다, 가족이 살 집은 이웃끼리 거들어 주는 품앗으로 초가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마을마다 칼, 도끼, 호미, 낫 등 농사와 생활에 필요한 연장을 만드는 대장간이 있었습니다, 곡식을 탈곡하는 방앗간도 있었으며, 옹기 가마 한 곳이 있으면 마을 전체가 아쉬울 것 없이 오순도순 평온하게 지냈습니다, 그 밖에 아쉬운 신발이나 해산물이나 육류는 5일장에 가서 사면 넉넉하였습니다, 마을 전체가 대대로 정착하여 살아 왔기에 성이 다른 이웃끼리도 피를 나눈 집안 식구처럼 가깝게 지냈습니다, 서로가 집안 사정을 훤히 잘 알아서 경사가 났을 때나 흉사가 났을 때나 동고동락을 하였습니다,

* 산업사회
유럽에서는 농경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옮겨가는데 대략 2-3세기가 걸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60년 이후 산업사회로 발전하면서 대량 생산에 따른 생산자와 공급자와소비자의 구별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산업의 분업화와 다양화, 직업의 전문화, 농민의 도시 집중화가 이루어지면서 사회생활이 복잡해졌습니다, 다양한 사회 계층 간에 재물의 불공정한 분배의 어둡고 부조리한 사화 현상이 나타났습나다, 재물을 축적한 자본가가 산업체를 지배하는 한편 실제로 힘겨운 육체노동으로 생산에 종사하는 근로자들과 이해가 상충되어 사회불안이 조성되었습니다, 자급자족 사회의 상부상조하는 미풍양속이 분업화된 산업 사회에서는 점차 소멸되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위한 알력과 투쟁이 일상사가 되었습니다,

* 대한민국
1948년 UN에서 독립된 국가로 승인을 받은 대한미국에는 6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헌법은 있지만 아직까지 헌법을 준수하는 문화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국회에서는 다수결의 원칙과 여야 합의 원칙 중 어느 것이 우선이냐의 쟁점을 합리적으로 토론으로 해결하는 길을 외면하고 있는 듯합니다, 토론과 투표로 결정해야 할 사안을 안타깝게도 물리적으로 쟁취하려는 난투극을 벌이기도 합니다,그리고 부끄러운 광경을 온 국민들은 물론 지구촌 사람들도 시청하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창피한 줄 모르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불과 50년이 채 못 되는 기간 동안에 농경 사회에서 산업화사회로 급변하였습니다, 국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겨를이 없이 사회 전체가 너무나 돌변하였습니다, 이해가 대립되는 경우가 흔한 현대 사회에서 타협할 줄 모르고, 끝까지 폭력 투쟁을 계속한다면 결국에는 공멸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대가족이 단시일 만에 핵가족으로 해체되면서 가정 교육이나 가풍 등 미풍양속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혼을 너무 쉽게 여기는 풍토로 말미암아 부모가 살아 있는 불행한 고아들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어린미혼모, 해외 입양아, 가출 청소년, 청소년 범죄 등 불행한 현상이 만연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른이 가정에도 없고 동네에도 없고 국가에도 없는 서글픈 세상이 되었습니다, 외아들, 외동딸이 부모를 지배하는 폭군으로 성장하면서 대중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공중도덕이나 예의범절이 허물졌습니다,

정진석[리콜라오]추기경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