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람의 고유한 사명
1, 개별적으로 창조된 사람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같은 부모한테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라도 예외 없이 개성이 서로 다른 별개의 사람입니다, 머리나 몸이 붙은 샴둥이도 서로 성격과 취향이 다릅니다, 부모와 자녀도 서로 다른 사람입니다, 만일 부모가 자녀의 유일한 원인이라면, 부모와 자녀가 같은 인간형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 육신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지만, 영혼은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받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어느 인간이든지 그가 잉태되는 때 그의 영혼을 창조하십니다, 그러므로 각 사람의 탄생은 개별적인 창조입니다,
2,고유한 사명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은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각기 다른 사명을 부여하고, 그 사명 수행에 필요한 재능을 첨부하여 창조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각 사람은 각각 다른 지식이나 습성을 습득함으로써 서로 더욱 달라집니다, 내가 단 하나뿐인 독특한 인간이라는 사실은 내 삶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자각해야 할 필요성과 의무를 알려 줍니다, 그러면 하느님은 왜 나를 존재하게 하셨을까요? 하느님이 오직 나를 통해서만 해야 할 사명을 나에게 맡기셨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그 사명을 되도록 일찍, 아무리 늦어도 죽기전에 깨달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 사명을 완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바로 내 인생의 존재 이유와 목적이 아니겠습니까?
3, 인간의 존귀한 지위
한편 전능하신 하느님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작품을 만드실 까닭이 없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우수한 작품이고 각각 특별한 사명을 수행하도록 선택된 존귀한 존재입니다, 사람은 본시 인간 이상의 무엇인가를 지향함으로써 비로소 인간다운 사람이 됩니다, 이 지상 세계는 그를 초월하는 더 높은 세게를 지향함으로써 비로소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이 됩니다,
비록 인체는 흙으로 만들어졌지만 영혼이 있기에 사람은 지성이 발전하는 잠재력이 있는 존재입니다, 한때는 호화찬란했던 문명의 발상지인 바빌로니아가 지금은 망각속에 파묻혀 버렸듯이 지금은 정교하게 꾸며진 나의 신체 역시 머지않아 한 줌의 먼지로 사라질 것입니다,
인간은 현재가 아니라 인간의 미래를 깨우치는 것이 보람 있는 삶의 목표입니다,
정진석[리콜라오]추기경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