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개성 [육체와 영혼]
인간의 육체는 92개의 원소로 이루어진 60조 개의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육체의 모든 세포들[머리털,손톱,발톱뿐 아니라 살과 뼈와 오장육부 모든 조직체]도 끊임없이 새 세포가 생성되고 늙은 세포는 죽어서 7년마다 완전히 물갈이를 합니다, 만일 나의 육체가 "나"라면 70세 된 사람은 벌써 열 번이나 딴 사람으로 바꾸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육체의 쉴 새 없이 신진대사[新陳代謝]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나 늙어서나 동일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육체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물질들을 엮어서 하나의 사람으로 만드는 어떤 원리가 반드시 있습니다, 끊임없이 바뀌는 육체의 연속성을 보장해 주는 원리가 바로 영혼입니다,
물질로 구성된 육체가 비물질인 영혼과 결합됨으로써 하나의 인간을 이룹니다, 그레서 스콜라 철학에서는 육체를 사람의 질료[質料]라고 하고, 영혼을 사람의 형상[形相]이라고 표현합니다,
인간에게 영혼과 육체라는 두 개의 본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의 결합으로 단일한 본성이 형성되는 갓입니다, 각 사람의 육체는 모두 같은 물질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람의 몸은 기본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품이나 성격이나 재능면에서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각자의 영혼이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의 영혼이 '진정한 나[眞我]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영혼은 종종 인간의 생명이나 인격 전체를 의미합니다, 영혼은 인간의 가장 내밀한 것, 가장 가치 있는 영적 근원을 가리킵니다, 영혼은 사람의 감각으로는 알 수 없는 신령한 존재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육체가 물질로 환원되만, 영혼은 죽지 않습니다, 이 점에서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존재라고 일컬어집니다, 바로 이것이 인격[人格]과 인권[人權]의 기초입니다,
정진석[리코라오]추기경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