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배경
인간은 누구나 숲이나 나무 그늘에 들면 착해지려고 한다,
콘크리트 벽 속이나 아스팔트 위에서는 곧잘 하던 거짓말도
선하게 서 있는 나무 아래서는 차마 할 수가 없다,
차분해진 목소리로 영원한 기쁨을 이야기 하고,
무엇이 선이고 진리인가를 헤아리게 된다,
소음의 틈바구니에서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는
일상의 자신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인간의 배경은 소음과 먼지에 싸여 피곤하기만한 도시의 문명일 수 없다,
나무와 새와 물과 구름. 그리고 별들이 수놓은 의연한 자연임을 알 수 있다,
사람은 자연으로부터 그 질서와 겸허와 미덕을 배워야한다,
법정스님 잠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