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에게도 돈을 꾸어주어라, [루카 6.35]
너희가 만일 원수의 타락을 조롱하고 경멸한다면
너희야말로 바로 가장 심한 조롱과 경멸을 받아 마땅하다,
너희가 원수의 불행을 겉으로든 속으로든 기뻐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바로 너희 자신이 가장 큰 불행이다,
너희가 만일 원수의 파산에 박수를 친다면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할 것이다,
너희가 만일 원수의 파멸을 방치하거나 조장한다면
너희 영혼이야말로 사랑의 고갈로 파멸할 것이다,
자기를 사랑하는 상대방을 아끼고 돕고 사랑하는 것은
너희 원수는 물론 심지어 하찮은 짐승들도 하는 것이다,
너희가 친한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고 상부상조한다면
다른 죄인들이나 짐승보다 더 나은 것이 무엇이냐?
원금에 이자마저 받을 가능성이 큰 사람들에게만
너희가 돈을 빌려준다면 돈 장사밖에 더 되느냐?
입으로는 진리와 정의와 사랑을 실천한다고 외치면서
너희가 고작 그 정도라면 어찌 나의 제자라고 하느냐?
너희에게 상환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원수라 해도
그와 그의 가족이 참으로 곤궁하다면 돈을 빌려주어라
그가 빚을 갚든 말든 그것은 너희가 상관할 일이 아니고
하늘의 아버지가 공정하게 판단해 줄 것이다,
너희가 가진 모든 것은 원래 아버지의 것이 아니냐?
너희 선행은 아버지가 넉넉히 갚아주지 않겠느냐?
바람처럼 너희 손을 거쳐서 지나가는 돈을 가지고
너희가 아버지의 아들임을 원수들에게 증언하지 못한다면
너희 믿음 소망 사랑은 도대체 무는 소용이 있는 것이냐?
시로 읽는 복음서
사람의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