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보기
가을의 풍성함은 보는 이의 것이다,
그것은 보지 않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차이다,
가을의 풍성함을 보이는 이의 것이다,
그것은 봐도 보이지 않는 사람과 보이는 사람의 차이다,
올해 우리의 들녁은 축복을 많이 받아 모든 것이 풍성합니다,
올 한가위는 늦어서 온갖 과일이 다 나왔습니다,
그래서 한가위가 더 풍성했습니다,
그렇긴 한데,
농심[농부의 마음]은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값이 떨어진져 풍성함이 원망스럽습니다,
돈으로 바꾸니 풍성함은 초라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밭을 그냥 갈아엎었습니다,
마음이 몹씨 아픔니다,
그러니 풍성함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풍성함은 풍성한 마음이 보는 것 같습니다,
감나무의 감 한 알,
들판의 벼 한 톨에서도 풍성함을 보는 가난과 겸손,
이 가나난과 겸손, 아니 사랑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눈이 되기를
한가위와 함께 이 가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