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때와 죽을 때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일단 죽게 되면 조금도 삶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음 또한 내 자신의 일이니,,,
살 때는 철저히 살고 죽을 때 또한 철저히 죽을 수 있어야한다,
꽃은 필 때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질 때도 아름다워야 한다,
모란처럼 뚝뚝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게 얼마나 산뜻한 낙화인가,
새잎이 파랗게 돋아나도록 질 줄 모르고 매달려 있는 꽃은
필 때만큼 아름답지가 않다,
우리가 순간순간 산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순간순간 죽어간다는 것이다,
현자는 삶에 대하여 생각하지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법정스님 잠언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