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마태오 4.25]
헛소문만으로 군중이 모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호기심만으로는 끌고 다닐 수도 없다,
위기의 모면이든 불로소득이든
무엇인가 눈에는 보이는 손에 잡히는 이익이 없다면
그들은 집 안에 틀어박힌 채 꼼짝도 하지 않고
강제로 모아 놓아도 어느덧 흩어지고 만다,
군중이란 조변석개가 하도 심해 믿을 수가 없지만
덧없는 오합지졸이라고 무시해도 큰코다친다,
때로는 선동가의 말 한마디에
방화 약탈 살육도 서슴지 않는가 하면
때로는 돈 몇 푼에 매수되어 거짓 증언을 외치는
수많은 입은 얼마나 무섭고 잔혹한 것인가?
그러나 간절한 열망이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때
그 실현의 실마리가 보인다고 모두 믿을 때라면
군중은 어디서나 저절로 모이게 마련 아닌가?
권력의 무자비한 탄압도
산더미 같은 금화의 유혹도 그들의 발을 멈추지 못한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오로지 기쁜 소식이기 때문이다,
시로 읽는 복음서
사람의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