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슬픔
춘추전국 시대의 위(魏)나라에 무후(武侯)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신하를 모아놓고 회의를 열었는 데
누구도 무후보다 나은 의견을 말하지 않자
무후는 제 잘난 맛으로 우쭐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보고 장군 오기(吳起)가 조용히 아뢰었습니다.
“옛날 초나라의 장왕이 회의를 열었으나
누구도 장왕보다 나은 의견을 내지 못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장왕은 깊이 슬퍼했습니다.
그때 신공(申公)이라는 신하가 왜 슬퍼하는지를 묻자
장왕은 “언제 어디에나 성인이나 현자는 있소.
성인을 찾아 스승으로 받드는 자는 제왕이 되고,
현자를 찾아내어 친구로 삼는 자는 패자(覇者)가 된다고 했거늘
내 주위에 뛰어난 신하가 없으니
어찌 슬프지 않겠소? 하였답니다. 그런데 전하께서는
뛰어난 신하가 없다고 기뻐하고 계시니
이 나라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그 말을 듣고 무후는 깊이 반성하여
그 후 명군이 되었다고 합니다.
모두 잘 나고, 서로 잘 났다고 외치는 우리 나라에서는
관리자나 경영자가 부하의 좋은 의견을 묵살하고
중지를 모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는 곧, 조직의 잠재력을 뿌리부터 잘라버리는 태도임을
깊이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 회사는 경영자의 그릇만큼만 성장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부서는 관리자의 그릇만큼만 발전한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모든 경영자나 관리자는
자신의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되돌아 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