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0들입니다!!"
담 안의 형제들을 만나기도 이제 20년이 되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렇게 물 흐르듯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많은 얼굴들을 만나고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냥 웃고 인사하기,
그냥 어굴 마주보고 반간워하는 짧은 시간,
그 순간들이 참 소중했습니다,
말보다는 표정으로, 함께하는 시간 안에서
서로를 귀하게 대접하는 마음을 나누었지요,
용기와 힘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대들도 소중한 사람, 귀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사람이 되라고요,
형제들에게서 받은 향기로운 말을 하나만 나누고 싶었습니다,
가슴에 단 수번의 바탕색깔이 왜 다르냐고 물었더니
"우리는 나쁜 0들입니다"
그 형제들이 나란히 앉아 교리공부를 했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조금씩 진지해지는 모습이,
성실해지려는 태도가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지난 12월 주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
몸도 마음도 말끔해졌습니다,
금년 5월 출소한 그 형제님,
"수녀님, 덕분에 사람 좀 되어서 나갑니다" 인사하셨습니다,
길을 가면서 문득문득
그 형제의 목소리를 떠울리며 유쾌해 합니다,
회개의 확신으로 당당하게 "나쁜 0들입니다!"
주님께서도 유쾌해 하실 것 같습니다,
양 마리비안네 수녀 영등포교도소 훈련원 담당,
빛의 사람들에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를 통하여 하늘나라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