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새싹을 틔우고 잎을 펼치고 열매를 맺고,,,
그러다가 때가 오면 훨훨 벗어 버리고 빈 몸으로
하늘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
새들이 날아와 팔이나 품에 안겨도 그저 무심할 수 있고,
폭우가 휘몰아쳐 가지가 하나쯤 꺾여도 끄떡없는 요지부동,,,
곁에서 꽃을 피우는 꽃나무가 있어 나비와 벌들이 찾아가는 것을
볼지라도 시샘할 줄 모르는 의연하고 담담한 나무,,,
한여름이면 발치에 서늘한 그늘을 드리워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쉬어 가게 하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덕을 지닌 나무,,
나무처럼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저것 복잡한 분별없이 단순하고 담백하고,
무심히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법정잠언 집에서
말매미, 참매미, 쓰르라미가 웁니다.
한낮에는 낮기도를, 저녁엔 저녁기도를 소리높여 외칩니다.
나무도 울컷들도 제자리에서 창조주 하느님을 목청껏 소리높여 찬미하는데
인간의 현 주소는 어디인지 생각에 잠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