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96년 5월 14일, 에드워드 제너는
처음으로 사람에게 종두를 실시했는데,
그는 바로 자기의 사랑스런 아들이었습니다.
아들이 생명을 잃을지도 모르는 일을 과감히 하게 된 것은
학문적인 정열이나 자신감도 있어야 하겠지만,
자기 일에 대한 철저한 사명감 때문이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한 희생적인 행동이 결국은
전 인류를 천연두의 공포에서 해방시켰던 것입니다.
제너는 다섯살 때 양친을 잃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의사가 되기로 한 제너는 시골 의사 밑에서 일을 배우다가
스물한살 때(1770년) 런던으로 나가
헌터라는 의사 밑에서 3년간 본격적인 의학 공부를 합니다.
스물네살 때 고향에 돌아와 개업의가 되자,
명의로 소문이 나 환자가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의 골치병은 천연두였는데 사망률도 높고,
낫는다고 해도 흉터가 심해서 가장 두려워하는 전염병이었습니다.
제너는 목장에서 우유를 짜는 여성들에겐
천연두가 창궐할 때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그리고 소의 천연두에 걸렸다 나은 사람은 일생동안
면역이 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자기 아들에게 직접 접종을 했던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가 학계에 발표되자 어떤 의사는 반론을 펴면서
"뿔이 나고 소가 되어 버린다."고 경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모험에 걸면서까지
전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의 노고에
새삼 고개를 숙이게 되고,
자기 희생과 사명감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