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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조회 수 243 추천 수 0 2009.07.07 13:02:10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1984년 체코에서 이 책이 나왔을 때

미국이나 독일 등지에서는

'우리에겐 왜 이런 훌룽한 작품이 없는가!"

라며 개탄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프라하의 봄' 이후

러시아의 붉은 군대가 몰려올 당시의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





시골 레스토랑의 여급 데레사는 우연히

프라하의 외과의사 토마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후 토마스와 데레사는 프라하에서

같이 살게된다.



그러나 토마스는 자유 연애 주의자,

첫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그는 깨달은 바 있었다.

한 여자만 바라보며 살아갈 수 없게 태어난 인간,

그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토마스는 여러 여자들과 만나면서

화가인 사비나와도 자유로운 교제를 나눈다.



토마스는 그것을 애로틱한 우정이라고 부른다.



프라하의 봄 이후 사회가 불안해지자

스위스로 망명해 취리히에서 살던 토마스와 테레사

하지만 이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테레사는

토마스와 사비나가 스위스에서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프라하로 돌아와 버린다.





'짐이 되고 싶지않다는 쪽지를 남긴채..."





데레사에게 구속을 느끼던 토마스는

그녀가 떠나자

존재의 달콤한 가벼움을 즐긴다....





그에게 데레사와의 사랑은 아름다웠지만

힘겨웠다.

계속 무엇인가를 은폐해야 했고

거짓말하고 보상해야만 했다.

그녀를 기분좋게 해 주어야 했고

그녀를 진정시키고

그녀에게 계속 자기의 사랑을 증명해야 했다.



그녀의 질투, 그녀의 고통,

그녀의 꿈의 탄식을 참아내야 했고

죄책감을 느껴야 했다.

또 변명해야 했고

그녀에게 용서를 빌어야 했다.



이제 그 모든 부담이 사라지고

오직 아름다움만 남았다고 그는 생각한다. ...



그러나 토마스의 생각속으로

데레사가 뛰어든다.



이별 편지를 쓰는 데레사의 슬퍼하는 모습과

한 손으로는 큰 트렁크를 끌고

다른 손으로 그들이 키우던 개 카레닌을 맨 끈을 잡고 가는 모습을 떠올린다.



'러시아 군의 탱크의 수백톤짜리 쇳덩이들을 모두 합쳐도

동정심의 무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생각하며

토마스는 무거움의 가치,

그 메시지를 쫓아 프라하로 돌아간다.



결국 그는 의사직을 박탈당하고

데레사와 함께 시골에서 살게된다.



'토마스, 당신의 삶에서 모든 불행은

나로부터 와요,

당신은 의사가 천직이었는데,

나 때문에 당신은 밑바닥으로 떨어졌어요"

라는 데레사의 말에

'오히려 천직이 없으니 가볍고 자유롭다"

며 좋아했던 토마스는

데레사와 함께 교통사고로 죽는다.......





사명 따위를 갖지 않을 때

비로소 그것이 자유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마음이 가벼워 진다고 말하는 토마스,

자기 때문에 무거운 선택을 해야 했던 토마스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데레사,



무겁거나 가볍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며 살아가는 그들은

곧 우리들의 모습이며

내 연인

내 친구

나 자신의 모습이다.........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면서도

결국 데레사 만을 사랑했던 토마스,



그는 사랑 때문에 프라하로 돌아오는 무거운 선택을 했던 사람

행복한 가치 공간 속에서 가볍게 죽어갔던

그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자 그러니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무거운 것 아니면 가벼운 즐거움만의 공간인가?



어쩌면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으로

영혼의 가벼운 빈 항아리를 무겁게 채우고

싶어하는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언제나 새털처럼 자유로운 가벼움을 추구하면서도,

그러면서도 .....





프라하로 돌아오는 선택을 했던



주인공 토마스의 모습 속에서



고뇌의 십자가의 길을 생각해 본다.


하지만,


그곳에 참된 행복의 열쇠가 있다.....

스테파노

2009.07.09 21:09:24
*.105.5.253

'러시아 군의 탱크의

수백톤짜리 쇳덩이들을

모두 합쳐도

동정심의 무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동정심의 무게가 탱크보다 무겁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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