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ACE
주인공인 산티아고 노인은
84일동안 아무 고기도 잡지 못한
초라한 어부이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거친 바다로 나간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노인이라 비웃지만
고기잡이를 배운 소년만이 그를 따를 뿐이다.
바다에 나간 노인은 거대한 물고기가
자신의 낚시바늘을 물었음을 느낀다.
낚시줄을 잡아당겨 그 물고기를 끌어올리려고 하지만
너무나도 힘이 센 물고기를 이길수 없다.
노인은 사흘 낮 사흘 밤을 그 큰 물고기에게 끌려 다닌다.
그 아이와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노인은 소년이 그리웠지만
아버지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던 소년은
다른 배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고독한 싸움이 진행되는 동안
노인은 물고기에게 연민을 느낀다.
노인은 생각한다.
만일 내가 어부가 아니었다면
너를 놓아 주었을 텐데...............
우리는 지금 피차 외톨이야.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
마침내 노인은 거대한 물고기가
헤엄쳐 나왔을때 작살을 꽂아 낚는다.
사흘간의 기나긴 투쟁이 끝나고
물고기는 힘이 빠져 죽는다.
그런데 전리품인 물고기를 끌고 가는 도중에
상어의 습격을 받는다.
노인은 상어를 향해 작살을 내리친다.
하지만 상어는 물고기의 살점 뿐만 아니라
작살과 밧줄도 가져가 버린다.
노인은 생각한다.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나진 않았어.
인간은 물고기를 잃어버릴지라도
패배할 순 없어"
또다시 두마리의 상어가
물고기에게 달려든다.
노인은 사투 끝에 해치운다.
상어들이 물고기를 얼마나 많이 베어 갔는지
배가 약간 가벼워진다.
반동강이가 된 물고기에게 노인은 말한다.
"물고기였던 것아, 미안하다고...."
이제 어둠이 오고 불빛하나 없는 바다에서
싸움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또다시 상어들이
떼를 지어 몰려온다.
노인은 느낌과 귀로만 짐작하며
필사적으로 몽둥이를 내리친다.
무엇인가가 몽둥이를 잡아채는 것을 느끼는 순간
몽둥이는 사라져 버린다.
노인은 키를 방향타에서 뽑아 그것으로 내리친다.
그 와중에 상어들은 물고기를 다 뜯어가 버린다.
밤중에 상어들이 다시 와서 물고기 뼈다귀를 건드린다....
이제 노인은 그 어떤 것에도 무관심한 듯
배를 조종하는데만 열중한다.
해안가에 도착하여 돛을 말아 묶은 뒤,
어깨에 메고 오르막을 걷기 시작한 노인은
잠시 멈춰서서 돌아본다...
배에 묶여 있는 물고기의 거대한 꼬리가 보인다.
그리고 허옅게 드러난 물고기의 등뼈가 보인다.
노인은 오두막집에 도착해 엎드려 잠이 든다.
어부들은 노인이 잡았지만
살점하나 남아있지 않은 고기를 보고 있다.
관광객들은 머리와 꼬리만 남은
거대한 물고기를 구경하고
노인은 또다시 아프리카 사자의 꿈을 꾼다.........................
산다는 일은 어쩌면
앙상한 뼈만 남은 고기를 이끌고
해안으로 돌아오는일 그런 게 아닐까
그러나 노인은 작살이나 밧줄 하나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어떼와 싸우며 혼잣말을 했다.
인간은 파멸될 지언정
패배당할 수는 없다고....
그리고 죽을 때까지 그들과 싸워보겠다는
희망을 버린다는 것은
죄악이라고.......................................
노인이 내일도 어김없이
작살과 밧줄을 들고
바다로 나가는 것처럼
우리도 생의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야 한다................
세상의 풍파가 아무리 거세다 할 지라도
이 세상에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기가 힘들다 해도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기에....................
물고기를 다 잃어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패배당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재속 프란치스칸인 우리들....
노인과 바다의 노인처럼,
우리도 생의 바다 한가운데서 힘찬 희망의 돛을 올려보자..
이 세상 욕망과 야망의 인간들이
제아무리 우리를 공격한다 해도
두손을 맞잡은 우리들의 프란치스칸 사랑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보자...
우리의 작은 사랑의 마음을 위로하며
힘모아 노력하며
온세상 아름답게
가꾸어 가자......
그리고 죽을 때까지 세상의 죄악과 싸워보겠다는 희망을 버린다는 것은
또한 죄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