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음식도 이웃에게 나누어주라, [루카 3.11]
세례자 요한은 요르단 강에 모인 백성들에게 소리쳤다,
너희가 비록 날마다 독사들의 이빨에 물어 뜯긴다 해도
그들의 사악하고 거짓된 가르침을 피하기 어렵다 해도
너희에게는 하늘나라의 간단하고 쉬운 길이 열려 있다,
남는 옷이 있으면 헐벗은 이웃에게 나누어주어라!
남는 음식이 있으면 굶주리는 형제에게 나누어주어라!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이 있다면 역시 그렇게 하라!
세상에서 가장 값진 옷을 입었다고 해서
창고에 비단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다고 해서
그가 반드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벌거벗은 채 추위에 떨던 사람들이
그 보다 먼저 또 가벼운 걸음으로 들어갈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배터지게 먹는 사람은
생전에 온갖 질병에 시달리며 의사들을 기쁘게 하고
사후에는 지하에서 구더기들에게 잔치를 벌여줄 것이다,
비록 그가 먹을 것으로 가득 찬 거대한 창고가 있다 해도
그것이 반드시 그를 하늘나라로 인도하지 못한다,
오히려 평소에 날마다 굶주림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그보다 먼저 또 빠른 걸음으로 그 나라에 들어갈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 심지어 대왕이나 황제라 해도
어마어마한 그의 재산이나 권력은
그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데 도움이 되기커녕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아 지옥으로 끌어내릴 것이다,
평소에 멸시 천대 조롱 억압에 시달리던 가난한 사람들이
그보다 먼저 또 안전하게 하늘나라의 문을 통과할 것이다,
지금 옷이 넉넉한 사람은 곧 헐벗을 것이다,
지금 먹을 것이 많은 사람은 곧 굶주릴 것이다,
지금 돈이 많은 사람은 곧 무일푼이 될 것이다,
지금 권력이 많은 사람은 곧 노예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옷도 음식도 형제들에게 나누어주어라,
시로 읽는 복음서
사람의 아들은 이렇게 말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