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이 세상에 왔는가? [마태오 1.17]
무생물이든 초목이든 짐승이든 사람이든
모든 피조물은 타고난 본성대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죽이는 것도
결국은 그 본성에서 나오는 행동일 뿐이 아닌가?
그것이 본질적으로 나쁜 짓, 끔찍한 죄악이라면
사람들이 점차 깨달아 스스로 고치면 그만일 것이다,
사람의 본성만은 언제나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자정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그는 이 세상을 일부러 찾아온 것인가?
무한한 시간 속에 역사 일만은 일 초도 못 되는데
그는 천년, 백억 년가량 기다려줄 수 없었을까?
인류를 너무나도 사랑하여 하루빨리 온 것인가?
하느님께 오로지 외아들만 있는지
아니면 다른 아들들이나 다른 딸들도 있는지
사람의 좁은 식견으로는 결코 헤아릴 길이 없다,
그러나 그가 정녕 그분의 외아들이라면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 죽어야만 할 까닭은 무엇인가?
제사 때문이었던가?
소나 양을 잡아 바치는 제물보다도 뉘우치는 마음을
더 기뻐한다는 하늘나라의 아버지가 아닌가?
지상에는 뉘우치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없었던가?
정녕 단 한 번의 영원한 제물을 바칠 목적이었다면
눈물과 한숨, 피와 땀은 지상에 흘렸으면서도
몸은 하늘로 올라갔다가니 이것은 또 무슨 의미인가?
아직도 우리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주지를 않고 있다,
바로 그러니까, 그는 몸소 찾아와야겠다고
어디선가 지금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인가?
시로 읽는 복음서
사람의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