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선교지에서 온 편지

저는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회 소속으로
마다가스카르(아프리카 남동쪽에 있는 섬)에서
활동 중인 주 루피나 수녀입니다.

이곳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해 지금 마다가스카
남동쪽의 피아나란츄란 작은 도시에서 100Km거리의
비포장 길로 들어오면 암보히노오리나지역의 작은 진료소에서
간호 수녀로서 의료선교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남동쪽으로 거대한 밀림 숲이 둘러싸인 지역으로,
사람들은 주로 산골짜기 곳곳에서 쌀(주식), 고구마, 망가하주(구근 식물)
농업에 종사합니다.


저희 진료소에 오는 환자들은 하루 평균 50-60명 정도인데
이중에 말라리아모기에 감염된 이들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호흡기 질환 또는 웅덩이에 고인물이나 그들이 씻고 빨래하는
개울물을 마시고 사용함으로 인해 오는 복통, 구토와 설사,
이곳의 풍토병에 걸려오거나, 영양불균형으로 이곳 진료소를 찾습니다.
이중에 4세 미만의 아이들이 절반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환자들을 우리 수도회 소속 의사 발레리 수녀(프랑스),
마리 쟌 조무사(마다가스카르)와 함께 이들을 맞이하고 돌보며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아주 작은 초등학교(5년과정)가 있는데 잦은 태풍으로 인해
학교의 절반정도가 무너지고 지붕이 날아갔는데, 겨우 보수 공사를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태풍이 불면 언제 또 흙벽돌이 빗물에 서서히 젖어 들어 무너질지
알 수 없는데다가, 특히 교실이 없는 상황에서 중학교(4학년과정)
1학년 80여명만 공부를 시작한 상태에서 2.3.4학년을 받아야 하는데
교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에 12칸짜리 교실을 지으려 하는데
금액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들을 대신하여 작은 도움의 손길을 청하게 되는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10대 여자 아이들의 임신이 너무 많고 출산과정에서 때론 생명을 잃기도 하며
출산해서 아이를 키운다해도 아이들 영양 문제가 너무나 심각한 상황에 있기 때문입니다.

십대 아이들의 임신이 쉽게 노출된 상황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초등학교(5년) 과정을 마치고 그나마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아이들은 이곳에서 44km 떨어진 곳에 있는
중학교과정을 위해 아주 작은 읍내 수준의 마을에서 때론 친척집이나
집을 구해서 지내는데 여러 명의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다 보니
이러한 문제들이 종종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이곳에 초, 중학교 12칸짜리의 교실이 마련되면
초등학교 과정을 끝낸 아이들이 중등과정의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아이들이 이곳 가까운 곳에서 부모의 보호아래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중학교 과정의 교육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교실이 부족하니 이렇게 도움의 손길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땅을 고르고 흙벽돌을 만들어 구어 내는 건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할 것입니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큰 내를 이루고 큰 바다를 이루듯,
작은 사랑이 모여 생명이 노닐 수 있는 큰 바다의 사랑을 낳을 수 있길 희망하며,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마다가스카르(암보히노리나)에서 마리아 전교자 프란치스꼬 수녀회 주 루피나 수녀드림.
도움을 주실 분은 Fax : 261 2022 693 06 또는 국가형제회로 연락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선교하고 계신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의 주 루피나 수녀님의
편지를 옮겨 싣습니다. 국가형제회 / 부봉사자 조만철스테파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