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은 정녕 가셨나이까
아직은 더디오는 봄인줄 알았는데
산 넘고 물 건너 봄이 수줍게 오는 날
님은 분분한 향기 휘날리며 가셨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님이 남긴 그 한 말씀
"나는 그 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면서 사세요."
그 말씀 찰랑 찰랑 차오르는 봄길에서
서러운 이별이 희망의 빛무리 되어
햇살처럼 빛이 납니다.
향기로운 님의 소풍 끝나는 날
이 땅에는 가지마다에 은총의 화신이
님이 남긴 은혜로운 삶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님이시여, 정녕 가셨나이까
이 믿기지 않는 슬픔의 물결이
시간의 얼굴로 현실이 되어 출렁입니다.
하느님 평화와 정의를 부르짖던 목소리
소외되고 버림 받은 이들을 향하던 눈길
아프고 외로운 이들을 어루만지던 손길
그 목소리
그 눈길
그 손길이 그립습니다.
<<인천지구 형제회 김정녀세레나 자매님의 시를 지구홈피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