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뭄바이(봄베이) 여행
뭄바이의 여름은 무지 더웠다.
에어콘 없는 택시를 잡아타고
시내로 달린다.
뒷골목에
오두막을 허름하게 지어놓고
살아가는 원주민들을 볼 수 있다
아이러니 한 것은
비록 그렇게 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산다 할지라도
그들의 표정은 편안하고 느긋해 보인다.
해안가에 관광 유람선들이
정박해 있다.
왕복 표를 일단 사고 난후
움직이는 배에 무조건 올라탄다.
난 여행을 무지 좋아하나보다.
코끼리 섬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배안에 앉아있는 인도인들을 유심히 살펴 본다.
여행을 가는 가족들이 주로많다.
외국인이 나의 모습이 그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괜히 말을 걸어 온다.
한시간 가까이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조그만 섬
그 섬에는 굴을 파 놓고 불상들을 원래의 돌에다
조각해 놓았다.
우리나라의 부처님 상들을 동굴에다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리 저리
혼자서 돌아 다니는데
어느 청년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자신도 혼자 나도 혼자니까 친구가 되잔다..
심심한데 잘 되었다고 생각한 나는
금방 친구가 되어
그 친구의 설명을 들으면서
섬을 탐험한다.
그 친구는
인도의 정통 힌두인이다.
나는 힌두교에 대해 평소의문사항을 물어본다.
힌두교는 다신교이다.
모든 만물에는 다 신이 있다고 믿고
어느 사람은 나무에 있는 신을
어느 사람은 또 바위에 있는 신을
각각 자기 나름대로 믿는 단다.
그러나 그들은 신의 모습 중에 일부만 보고 믿는 것이란다.
신의 전체적인 면은 볼 수 없는 것이란다.
그럼 당신은 신이 어디에 있다고 믿는가
나는 신은 세상 어느 곳에나 다 있다고 믿는단다.
공기속에도 물속에도 그 어디에도 다 있고
누군지 모르지만 이 세상을 만든 그 어느 사람이 진정한 신이 아니겠느냐고
나에게 반문한다.
그 친구는 나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어한다.
점심도 사주고 싶어한다.
호의를 베푸는 그 친구의 모습이
내 마음을 파고든다.
인도의 젊은 그 친구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줄 안다.
다음번 인도 여행은
갠지스강가에 가 보기로 했다.
아마도 그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델리를 거쳐 타지마할 묘가 있는 곳을 거쳐
갠지스강가에서 성스러운 목욕을 하는 인도인들의
모습 속에서 그들의 행복의 비결을 찾아 보아야 겠다...
인도 참 매력적인 삶의 모습을 지닌
여행지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