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도 여행기
인도의 동쪽지방인 첸나이(마두라스) 지방에 출장을 갈 기회가 주어졌다.
무심코 출장을 간 그곳에서
뜻밖에 예수님의 제자 중의 한사람인 토마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토마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예수님의 제자 였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의심이 많았던 사람이다.
마침내 토마 앞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났을 때
예수님의 손과 발에 뚫린 못자국을 만저보고 나서야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이라고 신앙고백을 했던 사람이다.
그런 토마 사도가 인도를 여행하면서 복음을 전파했고
서기 52년부터 72년까지 약 20년간 인도를 여행하면서 7개 교회를 세우고
그리스도를 전파하다가 힌두교도의 창에 찔려 순교한 순교성지가
인도 첸나이에 있다는 것이다.
나는 바쁜 일정을 쪼개어 순교성지를 가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함께 간 동료들은 찬성하지 않는다.
나는 동료들이 잠을 청하는 시간 홀로 호텔 차를 얻어타고
길을 나섰다.
먼저 도착한 곳은 인도의 서쪽 해안가 엄청나게 긴 비치가 있는 해안가였다.
양말을 벗어 던지고 혼자서 인도양의 바닷물에 발을 적시고
인도 인들의 모습을 바라 보고 있다가
갑자가 몰려온 벼락 파도에 바지를 다 적셔 버렸다.
그래도 30 도가 넘은 인도 날씨에 어느새 말라 버린다.
거친 파도를 달리는 고기잡이배들의 모습과 따사로운 햇살아래 모래 사장의 파도는
한동안 모든 시름을 잊기에 충분하였다.
기대하던 토마 사도의 무덤위에 세워진 성당을 찿아간다.
성당의 건물 지하에 토마 사도의 무덤이 놓여있고
인도의 수녀님들이 기도하러 들어 오시는 모습이 보였다.
간간히 순례객들이 다녀 간다.
나도 토마 사도의 무덤 가까이에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사람 형상 모양의 구조에 그 안에 토마 사도의 시신을 놓아둔 그런 모습이었다.
토마 사도는 힌두교들이 대부분인 인도 땅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하느라
여러가지 기적도 행하시고, 하느님 나라의 왕국 건설
즉,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도 고쳐주고 돌보아 주면서
이 지상에 천상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느라
애를 많이 쓰신 분으로 알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인도에서 유명한 탑을 방문하였다.
호텔 운전수가 소개해준 어떤 사나이를 따라 가서 신발을 맡기고
설명을 들었다. 여러가지 사람과 동물을 한 탑에다 조각해 놓은
매우 큰 인도에서는 인기 있는 탑이었다.
힌두교가 어떻고 탑이 어떻고 설명을 하나 그리 신통한 내용은 없어 보였다.
토마 사도가 힌두교도의 창에 희생된 산은
또 다른 곳에 있었다.
힌두교도들의 박해를 피해 산 동굴에 숨어 기도하며 지내다가
힌두교도의 창에 찔려 순교한 그 곳에는 또다른 성당이
세워져 있으나, 힌두교도가 주류인 인도 땅에서
사도의 성지에 맞는 대우는 받지 못하고 버려져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성당 마당 십자가 곁에는 교황님이 방문한 흔적과
마더데레사 수녀가 방문한 기념 동상이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한결같이 순교함으로써 신앙을 전했음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겨 본다.
이런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내가 해야 할 바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짧은 5일간의 인도 방문,
나의 영성을 일깨워준 고귀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