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그때는 이해가 잘 안되었었다.
“사탄아 물러가라!”
예수님을 가까이 오래오래 모시고자하는 마음이 뜨거웠던
베드로에게 사탄이라니….
가장 아끼던 제자에게 사탄이라니….
사실 우리는 내 안에 수많은 ‘사탄’을 지니고 살아간다.
더러는 큰 일을 앞두고 더 강력한 사탄이 나에게 들어오기도 한다.
인호가 박힌 나는 사탄자체는 아니지만
사탄은 언제든 나를 도구로 이용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내가 거룩히 살려는 프란치스코의 제자이지만
재속이라는 신분적 특성을 이유로
재물에 관심을 더 돌릴 때 사탄은 그것을 이용해
나를 도구로 삼는다.
또한 내가 출세를 생각할 때 사탄은 그틈을 놓치지않고
나를 유혹한다.
나에게도 몇몇 사탄이 늘 함께 살고 있음을 안다.
후원금을 더 많이 얻게 해주려는 사탄,
건강 욕심을 미끼로 삼는 사탄,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게 하려는 사탄,
가족관계를 미끼로 삼는 사탄….
우리가 거룩하게 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사탄의 방해공작은 점점 치열해진다.
사탄은 한 걸음 한 걸음 점점
예수님의 사람이 되어가는 꼴을 보지 못하니까.
최근 몇 년 사이 재속프란치스코회의
사회적, 교회적 역할에 대한 자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민운동을 하는 형제 자매들,
환경운동을 하는 형제들,
선교활동을 하는 형제들,
봉사활동을 하는 형제들.
모두들 프란치스코의 제자답게 살려는 자각이 뚜렷하고,
그를 통해 교회와 사회에서 프란치스칸의 역할을 다하려는 노력들이다.
이런 재속프란치스코회의 쇄신과 자각을 사탄은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사탄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방해공작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우리의 쇄신과 자각이 미미했기에
사탄의 방해공작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겠지만
우리가 점점 더 그 역할에 충실해질수록
사탄의 공작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내년 국가총회에 대한 사탄의 방해공작이다.
차기 봉사자들의 선출까지 포함된 이번 총회는
70주년을 넘긴 한국 재속프란치스코회가
쇄신과 자각이라는 새로운 길 어귀에 들어 설 수도 있는 중요한 총회이다.
그런데 여기 저기서 아름답지못한 이야기들이 들린다면
그것이 바로 사탄의 공작임을 깨달아야할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도 모르게,
사탄의 도구가 되고 있는 형제 자매들이 있다면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 글을 보고 화가 나는 형제 자매들이 있다면
빨리 돌아섰으면 좋겠다.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도구로 쓰이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사람일수록 더 유용하다.
이스라엘 공항에서 안전검사를 할 때 신부님들을 더 심하게 검사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우리가 철썩같이 믿고 있는 형제 자매들,
혹은 국가평의회의 봉사자들이
사탄에게는 더욱 쓸모있고 영향력이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 한국 재속프란치스코회의 제도와 규정으로는
이런 사탄의 방해공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있다면 성령의 도우심 뿐이다.
우리 모두 국가총회가 원만히 치루어질 수 있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며 기도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회를 보호하시고 더욱 굳건히 설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