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부산지구

오댕 열 개

조회 수 3031 추천 수 0 2016.03.25 12:03:38

오뎅 열 개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막노동으로 생활비와 검정고시 학원비를 벌던 시절. 밥값이 없어 저녁은 거의 굶을 때가 많았다. 어느날 저녁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주머니에 400원 밖에 없었다. 오뎅 한 개 사 먹고, 국물만 열번 떠 먹었다.

 

그런 내가 안쓰러웠던지 아주머니가 오뎅을 열 개나 주었다. "어차피 퉁퉁 불어서 팔지도 못하니까 그냥 먹어요." 허겁지겁 먹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그 후에도 퉁퉁 불어버린 오뎅을 거저 얻어 먹곤 했다. 그때 저는 아주머니께 나중에 능력이 생기면 꼭 갚아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교도 졸업하고, 운 좋게도 대기업 인사과에 취직였다. 아직도 그 포장마차가 그곳에 있을까 싶어 찾아가 보았다.

 

6년 만이었다. 여전히 장사를 하고 계셨다. 그런데 아주머니 옆에 아들이 함께였는데, 다리를 심하게 저는 뇌성마비 장애인이었다. 장애인이라 마땅한 취직 자리가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아주머니가 안쓰러웠다.

 

우리 회사는 장애인을 전문으로 채용하는 사회적 기업이었다. 급여는 많지 않았지만, 58세까지 정년이 보장 되고 학자금도 보장되는 회사. 당장 회사 부장님께 찾아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얘기를 다 듣고 난 부장님은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아들이 채용되자 아주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셨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죠?" 나는 대답했다. "제가 먼저 빛 졌잖아요. 그걸 갚았을 뿐인걸요." 나에게는 어렵지 않는 일이 그 분에게는 절실한 일이었고, 나에게는 꼭 필요한 게 그 분이 필요하지 않기도 하다. 당신의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몇 백배의 가치를 가진다. 글 / 사랑밭 새벽편지 중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sort 조회 수
48 언양 루케치오 형제회 2014년 유기.종신자 피정-분도 수녀원 은혜의 집 박인규 2014-04-28 7170
47 언양 루케치오 형제회 년초피정-삼덕수도원 박인규 2014-02-21 4062
46 언양 루케치오 형제회 선거총회 동영상입니다 [2] 박인규 2013-11-14 4491
45 언양 루케치오 형제회 선거총회가 2013년 11월 10일 있었습니다 박인규 2013-11-14 4138
44 언양 루케치오 형제회에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 박인규 2013-09-10 4272
43 언양 루케치오 형제회 2013년 하계 야유회를 다녀 왔습니다 박인규 2013-08-19 4273
42 언양 루케치오 형제회 유기및 종신서원식 동영상 박인규 2013-05-30 4567
41 언양 루케치오 형제회에 경사가 났습니다 ㅎㅎ [2] 박인규 2013-05-20 5581
40 2013 부산지구 유기,종신서약자 합동피정 사진 file [1] 조경순 2013-05-17 4764
39 2013 대연 안토니오 유기,종신서약자 file 조경순 2013-05-17 4303
38 2013 부산지구 유기,종신서약자 합동피정 file 조경순 2013-05-17 4458
37 2013년 봉래레오 형제회 형제적 방문 기념 사진 file 조경순 2013-05-17 4295
36 동항 맛세오 형제회-유기 종신 피정중 한컷 박인규 2013-05-05 4811
35 언양 루케치오 형제회 유기,종신서원식 초대장 박인규 2013-05-01 4515
34 언양 루케치오 형제회 2013 년초 피정-밀양 맑은 하늘의 집 [4] 박인규 2013-02-28 5517
33 한국 재속프란치스코회 75주년 맞이 부산지구형제회 " 명품운동" [1] 정성식 2012-06-12 5334
32 5월 5(토)~6일(일) 정동교육회관에서 전국 지구평의원 교육 file 이영옥 2012-05-12 4260
31 7대 자연경관 투표에 참여합시다, 요한보스코 2011-11-01 4202
30 레오 봉래성당 [1] 베드로 2011-10-22 4936
29 포르치운쿨라 축제에 다녀와서 요한보스코 2011-08-03 4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