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일 목동 작은형제회 수련소 앞마당에서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 주례로 동식물 축복식이 있었습니다
10월 4일 프란치스코 사부님 미사후 먹을 음식 준비때문에 갔는데
마침 동식물 축복식이 있어서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들께서 등장하십니다
가슴에 고양이 한마리씩 안으셨습니다
유기된 고양이를 키우고 계신 것이랍니다
축복식은 모든 피조물을 하느님의 자녀로 인식하신 사부님께서
동식물을 축복하셨음을 기억하며 행하여지고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동식물을 하느님의 자녀로 하느님께서 만드셨으니 우리의 형제자매로
그들도 반드시 행복하여야한다'는 말씀으로 축복식을 시작하셨습니다.
수도원의 호순이가 빠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많은 분들이 애지중지 키우는 삶의 반려들을 축복식에 데려왔습니다
어린소녀가 수녀님께서 안고 계신 고양이를 만져보고 싶어
수녀님께 부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작은 아가씨~~
고양이는 쬐금 빼고 있습니다
속으로는 좋을 거면서..
내려 놓을 수가 없어서 수녀님께서는 내내 안고 계셨습니다
평소 친하지 않던 고양인지라 발바닥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습니다
그저 아는 만큼 보이고 ...
내년에 심을 씨를 축복 받으시겠다는 수녀님 말씀에
해바라기 두개를 금새 잘라 보무도 당당하게 입장하시는 신부님
아름다운 옷과 신발로 치장한 루키땜에
호순이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으셨다는 원장신부님 말씀에
호순이는 작은형제회의 작은형제니 부러워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축복식에는 닭들도 찾아왔는데
기다리다 지쳐서 먹이만 먹고는 퇴장하였습니다
(수사님 한분께서 식전에 먹이로 행사장까지 데려왔기에....)
동물이나 식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부쳐줌으로서
그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주고 가족이 된다는 말씀과
우리 사부님께서는 그 피조물 하나하나를 통해서
하느님을 바라보고 찬미하셨음을 다시 일깨워주셨습니다
반려식구들에 대한 말씀을 나누어 보는 시간에
공수녀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인생의 어느 길목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진다고.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고...
수녀님께서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절에
다 죽어가서 쓰레기와 함께 버려진 백정화 나무를 주어다가 키우셨답니다.
처음의 나무는 커다랗게 자라서 근무하고 계신 곳 마당에서 잘 자라고 있고
가져 오신 나무는 그 후손으로 수녀님께서 삶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지도하실 때
그 나무를 언급하시면서 '살 수 있음을, 살아갈 용기'를 주시고 계신답니다
이 모든 축복식을 모습을 바라보시는 사부님의 모습이 참 평화로와 보입니다
(그런데 목에는 상처가....)
드뎌 축복이 ~~
3년째 축복받고 있는 달팽이
고슴도치까지...
축복 받는 우리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주님께 감사드리며
주님 찬미합니다
"영원히 주님을 찬미하고 찬양들 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