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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구
내가 하늘로 갈수 없어 하늘이 내게로 왔습니다.
온갖 아름다움과 선하신 분의 창조의 손길이 나에게 머무신 후
정상을 향해 내딛는 조심스런 발걸음에 땀에 절은 등산 길
그 준엄한 운명과 마주서기까지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어 오늘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해일처럼 부푸는 가슴 안의 불무더기, 사나운 격정도 능히 보듬어 안고
보석처럼 빛나는 건강한 사랑으로 채워주신 님의 사랑 앞에
실핏줄까지 범람하는 벅찬 환희 속에서 감격과 감사를 드립니다.
헤아릴 수 없이 내 가슴을 지내간 일월의 그림자,
연기같이 소진해 간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해 봅니다.

내 영혼의 깊은 푸른 초원을 왕래하시는 주님,
생명을 돌보는 일은 결국 창조주께서 해 주셨습니다.
존재의 밑바닥부터 흔들어 놓는 사랑의 불씨로
내 영혼의 얼어있던 땅을 데워 내어 푸른 싹이 돋아나게 하시고
은혜로운 충족 속에 영혼의 전역이 열리어 씻기고 정돈되면서
원천의 그리움과 만나는 기쁨이 푸른 줄기로 자라게 하셨습니다.

젊은 날, 나는 사람의 손에서만 먹으려 했기에 매번 심각한 굶주림에 떠밀리곤 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얻을 수 있다는 자만심이 성장을 멈추게 하는 줄 몰랐습니다.
머리와 입으로 하는 믿음의 고백이 심장에선 이방인의 소리가 되고
애환의 강줄기가 눈물 나도록 흘러 굽이쳐서 산사태처럼 내리 덮이는
전 존재의 와해, 불시에 떨어지는 낙과의 비참함, 이루 헤아릴 수 없으리 만큼
자신의 갈망의 나무에서 진흙 위에 떨어져 뒹구는 비참을 되풀이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더 정직해야 하겠고 거짓 없이 내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은데
진실은 느리게 어둠 속을 기고 말은 허실의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서성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가닥가닥 아픈 실오리로 인하여 눈뜨게 된 죽음과 부활의 신비는
인식의 상한선을 넓히어 가난과 작음과 겸손이 육화를 드러내는 도구라는
사실을 알게 하시고 사랑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일이 자유를 낳고 희망이 희망을 낳고 사랑이 사랑을 낳는다는 사실...
나에게 허용되고 있는 시간 동안 새로운 결의로 새 일을 도모할 방도는
내적으로 연결된 수로를 하늘로 내는 일이었습니다.

아직도 나는 자신을 내려놓는데 서투르지만 여럿의 가능성 가운데 최선과 최고의
아름다움의 값을 찾아내려는 바람과 애씀이야말로 인간적인 추구요 도리일 것입니다.
서로의 신상을 성실한 관심으로 서로 돌보고 가꾸지 않는다면 사람의 정인들 무슨 값어치가 있겠습니까.

눈빛은 하나같이 간절하여 염원과 소망의 집을 짓고 부수는 일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 머리엔 흰 서리가 짙어갑니다.
감정의 부상으로 인하여 기도하게 하시고 고독과 절망과 삶의 낭떨어지와 모든 위급한 처지에서
저와 함께 동행 하신 주님,
창조적 고통은 아름다운 생명의 모습이며, 진실은 추위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이라는
믿음 아래 분발과 좌절의 되풀이가 얼마나 뼈저린 인간사의 살상인가를 잘 알게 된 이즈음
속된 것을 되도록 결별하고 반복의 타성 속에서도 날이 선 칼로
나태의 군살을 도려내게 하소서.

존재의 심연에서 생명이 분출되고 생명이 연소되어
발아에서 열매를 맺기까지 그 자연의 순환에 나를 맡기고 서서히 미래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치면 땅이란 얼마나 깊은 곳인가요,
높고 높은 하늘로부터 빛이 비추어 어둠에 둘러싸인 이 땅에 오기까지
한량없는 깊이에까지 내려오신 그 낮추심이 우리에게는 빛이 되었습니다.

마구간보다 더 허름한 내 영혼과 내 신심의 처소에 빛으로 오신 주님
우리의 삶은 자유에 바쳐진 시간이며 삶의 준령은 언제나 능력의 상한선 그 위에 솟아있고
그 높이는 무섭습니다. 그러나 감히 도전하려 하오니 결과는 주님이 지배하시고
오직 과정의 충실을 다 하게 하소서.

존재의 밑바닥까지 아픈 금을 입히는 손길
기도와 헌신, 증여와 부축으로 사람을 길러내는 거기에 생명이 만발하게 하소서.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건
선하신 아버지가 우리를 돌보시기 때문이며
너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함께 계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지금 여기에 당신의 육화를
보잘 것 없는 우리를 통하여 드러내시기 때문입니다.

축복으로 시작된 삶, 축복이라고 깨닫고
축복 속에 마칠 때까지 하늘을 보려합니다.

오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
내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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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에게 묵상의 글이 되기를 기도하며...m.m수사님, 허락없이 올리고 행간을 붙여씀을 용서해주십시요)

마르타

2009.01.30 05:35:28
*.151.109.74

뵌 적은 없지만.... 은경축을 맞으신 수사님의 삶을 회상하는 글에 절로 머리가 숙여 집니다.
저의 타성에 젖은 나태의 군살도 도려내야겠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신 회장님! 감사합니다._()_

엘리사벳

2009.01.30 05:35:28
*.50.33.136

+평화
몇번을 되새기며 읽어야 될것같아요^*^.
너무 감사합니다...내 깊은 심연에 심어놓고 싶습니다....
늘 저희들을 위해 애쓰시는 회장님!!!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라도
노력하렵니다..이곳에 저를 초대해주신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Happy day~~~프란치스코처럼 자유롭게~~~~♬♥

요한사도

2009.01.30 05:35:28
*.56.215.139

잔잔한 선율을 배경으로 낭독해 주신 음성이 아직도 들려 오는것 같습니다.
좋은글 대신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로베르또

2009.01.30 05:35:28
*.63.127.57

성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을 보는듯합니다. 마음으로 수사님의 글을 읽으며 저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이 세상을 이탈하여 천상세계로 향하도록 다그치게 합니다.

로사리아

2009.01.30 05:35:28
*.190.251.97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이제라도 만나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저희 형제회원님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수사님의 아름다우신 영혼을 만나게 됨으로
마음은 기쁨과 따뜻함으로 가득 차 오릅니다.
늘 영육 간에 건강하소서!
이글을 올려주신 메크틸드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형제회 로사리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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