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날처럼 간단한 아침거리를 준비해서 컴 앞에 앉았다.
오늘 복음을 읽으며 좋은 구절을 카페에 올리기도 하는 시간인데
갑자기 화재 경보기가 울린다. 지난 번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급히 경비실에
전화해 보니 통화중이고 베란다 창을 열어봐도 별다른 사항이 없기에 돌아와
하던 일을 마무리했다.
출근 하면서 새벽 한두시에 들어오는 둘째놈이나 그놈 기다리는 집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자는 모습을 보곤 그래도 화재 경보기가 울리면 일어나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생각을하면서 엘레베이터를 탔더니 분위기가 이상하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 보니 테니스장엔 경보기 때문에 피신해 나온 사람들이 모여서 새벽 5시에
울린 경보기로 설친 새벽잠에 불멘 얼굴이 역력하시다.
참 저렇게 민감(?)하신 동네분들과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애비와
남편에게 전폭적인 믿음(?)으로 일관한 우리 식구가 문제인지....
참 소란한 세상을 살고있다. 광우병 파동, 촛불집회, 한반도 대운하 추진,
반대 서명운동, FTA, 중국지진.....
이런 가운데 우리가 갈구하는 평화는 과연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가?
우리의 그 '평화'가 '민감'과 '둔감'의 상대적인 개념은 아닐진데....
사부님은 '형제회에 보내신 편지'중에서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법입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차 안에서 바친 아침기도중 시편구절이 내 마음에 와 닿는다.
당신은 나를 구하시는 하느님이시니
내가 당신을 의지하니, 무서울 것이 없나이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노래이시며
당신이 나를 구하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