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넷째주일입니다.
원래 넷째주일은 재속회 월례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번 달 월례회의는 지난 번 서약식 때 하고 오늘은 봉사활동 및 산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봉사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주일미사는 어제 특전미사 참례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지인 성요셉 요양원으로 갔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봉사활동으로 잡초제거 및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몸을 수그리고 하는 것을 못하기에 그냥 서서 있었습니다.
그때 회장님이 사진 찍으라고 했습니다.
부회장님으로부터 카메라를 이어받고서는 요양원 곳곳에서 봉사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몇년전에 사진 프리랜서로 일하던 것이 도움이 되더군요,
점심 전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산행장소인 모슬포로 이동하였습니다.
오전 10시 무렵까지 비가 오다가 개인 날씨여서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군데군데에 진흙밭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형제`자매님들과 산행을 따라 나갔습니다.
뇌병변 2급 장애인인 저에겐 힘든 길일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보살핌이 있을 것이기에 묵묵히 따라 나섰습니다.
역시나 십여미터쯤 지나고, 오르막길에 접어들자 산행코스가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이지 예전 비장애인이었을 때 해병대에서 받은 유격훈련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그때, 앞서가던 제리노 형제님이 손을 잡고 저를 이끌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안젤로 형제님도 같이 도와주었습니다.
그렇게 두 형제님의 도움으로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그때 기분은 저 혼자서 정상에 올라섰을 때와 다른 기분이었습니다.
하산할 때 철조망이 나무의 온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철조망이 나무의 온 몸을 휘감아 파고들어 있었습니다.
한 자매님이 그걸 보고 나무가 얼마나 아플까하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오름을 내려오면서 많은 형제 자매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단순히 월례회의를 하는 것보다 더 가까워진 것 같았습니다.
어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기운이 빠져 있었는데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새로운 기운을 얻었으니 내일부터 일상에서 더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속회 형제·자매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