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의 두 분의 천사들 날갯짓하네
松亭 강경규
두 분 천사 꽃 구름 타고 소록도 왔다가
천상향기 산들 풀빛 향에 뿌려놓고
어느새 머리 위에 하이얀 하늘 족두리 쓰고
소록도의 두 분 천사 사십삼 년 날개를 달고
고향 하늘 벗으로 삼고 오늘도 소록도 바다
쪽빛 하늘 맴돌며 우리에게
천상 향기로 날갯짓 하고 있네
소록도 두분 천사 오늘 날갯짓 하네
하늘이여
그분들의 마음과 생각을
우리도 담게 하시고
그분들의 그 빈자리
바람 되어 날개 달게 하시며
두 분 천사의 기도 우리에게
천상의 향기로 불어오소서
아멘
이 이야기는 오스트리아 출신 두분 수녀님들께서
젊음 나이 20대에 소록도에 와 43년간 봉사 활동하시다가
70-71세 되어 지난달 21일 고국으로 귀국하셨습니다
두 수녀는 남에게 걱정 줄까 봐
이른 새벽에 아무도 모르게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소록도에 올 때 가져왔던 해진 가방 한 개만 손에
들려 있었다고 합니다
정든 소록도를 등에 업고 섬이 안보일 때 까지
소리 없는 눈물의 손을 흔들며 떠나갔답니다
아 ~ 천상의 향기여...
그분들의 앞길을 밝혀주시고
그분들의 마음과 생각을 우리도 담게 하소서
그 빈 자리는 오늘도 그분들의 바람 되어 불어오고 있고
그동안 말없이 수고가 참 많았습니다 라고 기도합니다
그 마음 우리도 담게 하소서
우리에게로 천상향기로 불어오소서
아멘.
재속프란치스코회 O.F.S 마산요셉형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