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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칸 성인/성지



[이콘]예수 십자가에 못박히심.북러시아 화파 16세기 파리국립미술관



그리스도의 팔이 달려있는 횡목은 하늘을 배경삼고 있다.이렇게 창공에 놓인 십자가는 악의 세력에서 온 우주를 해방시킨 그리스도의 죽음이라는 우주론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성모는 왼손으로는 망토를 쥐고 오른손은 그리스도를 향하여 내밀고 있다.그녀는 비탄의 표정을 짓고 있다.


그 반대편의 요한은 영적인 공포와 번민으로 가득차 오른손으로 얼굴을 쥐고 왼손은 십자가를 향하여 내밀고 있다. 성모의 뒤의 여인은 왼손으로 자기 뺨을 만지며 통곡하고 있고 요한의 뒤의 터반을 쓴 사람은 백부장 론지노스이다.



이렇게 "십자가에 못박히심의 이콘"은 천상에로의 창문이 되며, 우리를 그 당시의 사건에 참여하도록 초대하며 구원의 신비와 결합하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주여,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주의 후사에 강복하시고


믿는 자에게 원수에 대한 승리를 주시고


십자가로 보호하소서.







사순 시기에는 꼭 알고 참석해야 하는 특별한 전례는 어떤 것이 있나?



-홍승권 신부-


1) 사순 시기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



사순 시기의 시작은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이마에 재를 받으며 시작된다. 재의 수요일에 사용되는 재는 지난 해 성지 주일에 축성하여 한 해 동안 각 가정의 십자 고상 위에 걸어 두었던 성지 가지를 미리 걷어서 태운 후 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다.



재의 수요일 미사의 강론이 끝난 후 사제는 기도를 하여 재를 축성한 다음 그 재를 찍어 자신의 이마에 십자 표시를 그으며 바르고 다음 모든 신자들에게 발라 준다. 이 때 사제는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시오.”(창세기 3,19)또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마르 1,15)라는 권고를 한다.



이는 “그리하여 제 말씀이 잘못 되었음을 깨닫고 티끌과 잿더미에 앉아 뉘우칩니다.”(욥 42,6)는 말씀처럼 우리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회개와 보속의 마음 자세로 재를 얹고 사순 시기를 지내라는 초대의 말씀인 것이다.



① 성서에 나타나는 재의 의식



구약 성서에는 욥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시련을 받으면서 자신의 죄를 보속하기 위해 잿더미에 앉았고(욥기 2,8) 요나가 니느웨 사람들의 태도도 그러하였다.(요나 3,6) 신약 성서에서도 같은 의미가 마태 복음 11장21절에 나타난다.



이런 성서의 말씀과 같이 사순 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 이마에 재를 얹으며 인생의 무상함을 깨우치고 죄에 대한 보속을 준비하고 앞으로 다가올 부활을 준비하는 새로운 시작의 시간인 것이다.



② 재의 의미



성령의 지시에 따라 예수께서 광야로 들어섰듯이 우리도 머리에 재를 얹고 사순 시기의 광야로 들어서게 된다. 이 사십일 동안 우리는 화려함과 풍족함을 피하고 광야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사람들이 인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신앙인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즉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이마에 재를 받은 인간은 죽으면 모두 결국 한줌의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는 예식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기에 재의 수요일에 재를 받으며 우리는 인생이 무상함인 것을 인정하며 죽음 앞에서 의연할 수 있는 확고한 생사관을 확립하려는 결심이 필요한 것이다.



2) 사순 시기의 절정인 성주간



재의 수요일로 시작한 사순 시기는 성주간에 이르러 절정을 이룬다.


성주간은 성지주일부터 시작되는 사순 시기의 마지막 한 주간이다.



성주간 전례는 우리 신앙 생활의 중심이 되는 전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성삼일과 부활 성야의 전례가 그 핵심이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서 제자들은 예수께서 생전에 그들에게 하셨던 말씀의 의미가 무엇이었는가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수난과 죽음, 부활을 경험한 제자들은 그 분의 행적을 다시 더듬게 되고 생전에 하신 말씀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세상 사람들에게 증언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말씀과 행적들을 공동체 안에서 생활 속에 표현하고 생활화한 것이 바로 전례인 것이다. 






♬Christus factus est - Santo Domingo de Si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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